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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항공사들 재무 체력 악화...아시아나 부채비율 3802%·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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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항공사들 재무 체력 악화...아시아나 부채비율 3802%·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자본잠식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11.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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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 중 유일하게 재무 상태가 회복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올 3분기 부채비율은 309% 수준이었으며 이는 2020년 말 661%였던 것과 비교하면 352%p 낮아졌다.

유동 자산은 40% 가량 늘렸고 유동부채는 3% 줄였다. 이에 따라 기업의 대금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올 3분기 72%까지 상승했으며 전년 말 5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p나 상승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200% 이상일 경우 이상적이라도 본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의 재무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아시아나의 경우 올 3분기 부채비율은 3802%로 전년 말의 1172%와 비교하면 2631%p 대폭 상승했다. 유동비율 역시 44%로 2020년 말 45%와 비교해 1%p 감소해 대금지급여력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법인세 추징과 외화 환산 손실 등으로 자본이 줄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하게 됐다”며 “3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화물 매출을 올리며 흑자를 내고 있고 위드코로나로 여행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4분기엔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두 회사의 올 3분기 자본 총계는 각각 -25억 원과 -20억 원으로 전년 말 2168억 원, 98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자본 총계만 각각 100% 이상씩 줄어들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실적 발표에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의 실적 개선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이 부분이 적용되는 4분기부터는 자본잠식 상황이 해결될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는 지난 9월 완료된 무상감자와 10월 2066억 원을 수혈한 유상증자 등 중요 지표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실적 발표 때는 자본잠식 해소는 물론 유동성도 일정 수준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도 “11월 중으로 완료되는 123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올 3분기 부채비율은 856%로 전년 503%와 비교해 353%p 상승했다. 유동비율의 경우 49%를 기록하며 전년 67%와 비교해 19%p 줄어 악화된 모습이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60% 내외 직원들이 순환 휴업을 진행하고 있고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며 “또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노선 정상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서서히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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