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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사태' 진정됐다는데 온라인몰에선 여전히 '함흥차사'..."배송지연에 취소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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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사태' 진정됐다는데 온라인몰에선 여전히 '함흥차사'..."배송지연에 취소도 안돼"
상품 출고 했다며 송장만 발부하고 환불 차단 일쑤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12.06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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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인천 부평구에 사는 유 모(남)씨는 지난 11월 4일 G마켓에서 해외직구 요소수 10L 4통을 12만 원에, 1통을 3만 원에 각각 다른 판매자로부터 구매했다. 두 판매자 모두 판매 페이지에 배송기간은 2주 소요된다고 명시해놨지만 2주가 지나도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문조회 페이지에서는 상품이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고 운송장까지 조회가 됐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판매자 측에 문의해도 아무런 답이 없어 G마켓 고객센터에 환불 요청했지만 상품이 이미 출고된 상태로 조회돼 거절당했다.

유 씨는 “주문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상품을 받지 못했다. 한창 대란일 때 온라인몰에서 주문했는데 아무래도 사기 당한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2= 경기 수원시에 사는 장 모(남)씨도 지난 11월 4일 네이버쇼핑을 통해 해외직구 요소수 10L ‘1+1’ 상품을 배송비 포함 6만8000원에 구매했다. 판매 페이지에는 배송이 영업일 기준 7일 소요된다고 돼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배송 조회가 되지 않았다.

판매 페이지에 문의 글을 수차례 남겨봐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1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한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한 달이 넘도록 배송 받지 못했다. 장 씨 역시 주문 취소 및 환불 요청을 해봤지만, 상품이 이미 출고돼 안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장 씨는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배송 조회도 되지 않고 있다. 요소수를 들여오긴 한 건지 배송 시작은 된 건지조차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사례3= 경남 창원시에 사는 정 모(남)씨 또한 요소수 주문 후 한 달 가까이 배송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옥션에서 해외직구 요소수 10L 2통을 10만7000원에 구매했다. 수일이 지나도 배송되지 않아 판매자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통관 중”이라는 앵무새 같은 대답뿐이었다고.

옥션 측에 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미 출고돼 한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취소가 어렵다며 거절당했다. 정 씨는 “이미 출고된 상품이면 진작 도착했어야 하는데 한 달 가까이 배송되지 않았다”머 “비싼 가격에 주문했는데 배송도 안 되고 환불도 안 된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요소수사태가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온라인몰에서는 여전히 배송이 하염없이 늦어지는 가운데 환불이나 주문취소도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요소수 대란으로 가격이 오르자 판매자들이 1~2주면 배송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결제 후에는 시스템상으로 상품 출고 처리와 송장을 발부해 환불신청을 차단하고 있다.

추후 재고가 확보되면 비싼 가격에 요소수를 팔아 부당 이익을 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은 거래를 중개하는 입장에서 판매자들의 부당한 판매 행위를 일일이 검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오픈마켓 업계 관계자들은 “요소수 품귀 현상에 따른 배송지연 피해를 입었다면 확인 후 환급 등 조치한다”면서도 “다만 상품이 이미 출고된 것으로 조회될 경우 즉각 환급은 어렵고 확인을 거친 후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정부는 '제2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분야별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요소·요소수 물량을 차량·산업·농업용 등 세부 분야별로 최소 6개월분 이상 확보했다"며 "해외로부터 확보한 물량 등을 포함해 요소수 수급 전망을 분석한 결과 총량뿐 아니라 분야별로도 요소수 수급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일에는 "국내 일별 생산량이 소비량을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수급 안정 기대감에 따른 가수요 감소 등으로 요소수 유통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여전히 요소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측은 “11월 초보다 물량이 풀리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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