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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신약개발 성과 가시화…포지오티닙 FDA 시판허가 신청·렉키로나 호주 조건부허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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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신약개발 성과 가시화…포지오티닙 FDA 시판허가 신청·렉키로나 호주 조건부허가 획득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2.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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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성과가 최근들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폐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시판허가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시간 6일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 및 전이성 HER2 Exon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을 적응증으로 FDA에 NDA(신약시판허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해당 적응증으로 FDA가 승인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3월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NDA 제출은 포지오티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ZENITH20 임상의 코호트2 결과가 기반이 됐다. 코호트2는 포지오티닙 16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한 환자 90명이 등록됐는데 ITT 분석에서 ORR(객관적 반응율)은 27.8%(95% 신뢰 구간 18.9%-38.2%)로 나타났다.

ORR 최소값은 18.9%로, 사전 정의된 통계학적 가설을 기반으로 예상한 환자들의 ORR 최소값인 17%를 초과했다. mDOR(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5.1개월, mPFS(무진행 생존기간)는 5.5개월이었다. 코호트에서 환자 87%는 약물 중단을 경험했으며 11명의 환자(12%)는 이상반응으로 영구 중단했다. 13명의 환자(14%)는 치료제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었다.

스펙트럼 조 터전(Joe Turgeon) 사장은 "HER2 Exon 20 삽입 변이 폐암 환자의 최초 치료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하기까지 열정적으로 노력해 준 연구자들과 환자, 스펙트럼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는 현지시간 6일 호주 조건부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이하 TGA)에 글로벌 대규모 임상 3상 결과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변이에 대한 전임상 자료를 제출했다. 호주 보건당국은 신속 잠정승인 절차(provisional pathway)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성인 고위험군 경증환자,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잠정등록(provisional registration)을 허가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한국과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3상 결과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에선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감소했다. 임상적 증상 개선 시간도 위약군 대비 고위험군 환자군에서 4.7일 이상 단축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안전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호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치료제로 사용 가능한 조건부허가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변이 확산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호주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와 함께 호주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흡입제형 1상도 진행 중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호흡기를 통해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환자 편의성 증대라는 측면에서 항체치료제 접근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영진약품이 2017년 스웨덴 바이오벤처 아블리바(Abliva)에 기술 이전한 미토콘드리아 이상 질환 치료 후보물질 'KL1333'도 지난 달 24일 FDA로부터 임상 2/3상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영진약품 측은 "2상과 3상을 동시 진행하는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신약으로 출시된다면 KL1333는 원발성 중증 미토콘드리아 이상질환 치료제로서 전 세계 최초 혁신신약(First In Class)이 된다"고 말했다.

KL1333은 영진약품이 2017년 1월 흡수합병한 KT&G생명과학에서 2013년부터 대사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독자 개발해 온 신약물질이다. 2017년 4월 아블리바에 기술 이전돼 2018년 FDA와 EMA(유럽 의약품청)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지난 5월 영국 1a/b상을 완료했다.

아블리바는 멜라스 증후군(MELAS), 모계 유전 당뇨병 및 청각장애(MIDD), 컨스-세이어 증후군(KSS), 만성진행외안근마비(CPEO), 머프 증후군(MERRF) 등을 포함하는 원발성 미토콘드리아 질환(PMD, Primary Mitochondrial Disease)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에 환자 모집을 시작해 오는 2024년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은 미국을 포함한 7~12개 국가 30~40개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는 12개월간 위약 또는 KL1333을 경구 복용하게 된다.

영진약품 이재준 대표는 "아블리바가 글로벌 2/3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적응증 확장을 통해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영진약품이 미토콘드리아 희귀질환뿐 아니라 혁신신약 연구개발 전문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등과 협력 연구를 지속 확대하고 선두기업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KL1333의 기술이전 당시 계약규모는 5700만 달러(한화 약 627억 원)였다. 영진약품은 그간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 이번 FDA 2/3상 IND 승인으로 영진약품은 임상 마일스톤을 단계별로 수령한다. 

영진약품 측은 "추후 2/3상이 성공할 경우 임상 마일스톤 규모(총 규모 1200만 달러)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 승인과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로열티 수입은 물론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와 별개로 한국과 일본의 판권은 영진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미토콘드리아 질환 외에도 염증, 섬유화, 신경 퇴행성 질환 등의 희귀질환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큐롬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토콘드리아 기반의 원천기술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오래 구축해온 통합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근간으로 희귀 섬유화질환인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치료제,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PBC, primary biliary cholangitis) 치료제 가능성을 우선 확인했다. 유효성 평가와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투트랙 R&D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영진약품 CI
▲영진약품 CI
LG화학은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미글로'의 강력한 혈당 강하 효능을 입증하는, 제미글로 추가 3제 병용 요법 3상 결과를 국제당뇨병연맹총회(IDF Congres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임상명은 'SOLUTION' 스터디이다. 당뇨 환자들에게 혈당 강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조합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3상에서는 제2형 당뇨병 1차 약제인 메트포르민 성분과 최신 당뇨약인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함께 복용하던 315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제미글로 또는 위약을 24주간 추가 투약한 후 당화혈색소(HbA1c) 등을 비교했다.  

LG화학에 따르면 기저(Baseline) 대비 24주째 당화혈색소 변화는 제미글로군 -0.86%, 위약군 -0.20%로 제미글로 투여군의 혈당 감소 효능이 위약군 대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 포함 이상반응 발생률도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당화혈색소 수치 7.0% 도달률은 제미글로군이 60.56%로, 위약군(17.53%) 대비 높았다.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 6.5% 도달률도 제미글로군(22.02%)이 위약군(2.43%)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공복혈당(FPG) 변화에서도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 LG화학은 제미글로에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합친 신규 당뇨 복합제 상용화를 위해 올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2023년 이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제미글로 출시 10주년인 내년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R&D 및 판매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경쟁약들과 비교 연구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에 주력해왔는데 2016년부터는 대웅제약과 공동판매에 나서며 영업력을 중점 강화했다. 약 크기 축소, 용량 다양화, 안정적인 혈당 변동폭 및 신장애 환자 용량 조절 불필요 입증 등 제미글로 제품군에 대한 고객 불편사항 개선 활동에도 집중해왔다.

올해 제미글로 제품군 매출은 출시 첫해에 비해 20배 넘게 증가한 12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9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올해 누적 매출(유비스트 기준, 21.01~21.10) 기준 점유율은 약 21%(20.63%)로 집계됐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올 들어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국산 당뇨신약 브랜드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는 MSD 자누비아 제품군(28.2%)이며 3위는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제품군(20.59%)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당뇨시장 1위 도약을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 대상 대규모 관찰연구를 진행 중이며 타 계열 당뇨약과 병용 임상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판매역량을 지속 높여갈 계획이다. 양사는 2030년까지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서방정에 대한 공동판매를 이어가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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