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이 지난해까지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체질개선 작업을 해왔던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역시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실적이 반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 매출은 1조5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6% 증가했다. 3분기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인 1조4436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자동차 부문 매출 호조는 BMW 딜러사업을 하고 있던 코오롱글로벌이 아우디, 볼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영향이 크다.
이 부사장이 지난해 말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게 되면서 아우디와 볼보 딜러를 맡고 있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를 인수해 시너지를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도 지프 신규 딜러사로 선정되는 등 사업확장은 진행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근 토스와의 협업, 지프 딜러권 확보 등은 이규호 부사장이 자동차부문장으로 직접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끌었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부문(코오롱FnC)도 올해 실적이 반등했다. 코로나19로 패션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패션부문 3분기까지 매출이 6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비중이 30% 이상으로 높았는데 이 부사장 체제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들고,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또 MZ세대 트렌드에 맞춰 젊은 골프웨어 브랜드 육성에도 나섰다.
이 같은 체질개선 작업에 힘입어 코오롱FnC는 올해 골프웨어가 침체된 아웃도어 빈자리를 채우며 실적이 반등했다. 다시금 매출 1조 원도 목전에 두게 됐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8년 2월 셰어하우스업체인 리베토 대표를 맡아 경영수업을 했는데, 당시 코오롱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을 맡아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부문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입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 SK, 롯데, 포스코,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에 코오롱그룹 대표로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1984년생인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2017년 (주)코오롱 상무로 임원이 됐다. 이후 리베토 대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지난해 1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