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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채권가치 하락+새 국제회계기준'에 RBC 급락 우려...DB생명 ·하나생명 등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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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채권가치 하락+새 국제회계기준'에 RBC 급락 우려...DB생명 ·하나생명 등 발등의 불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2.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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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는 보유자산 평가액이 떨어지면서 지급여력(RBC)비율이 악화되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범 적용될 경우 RBC비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DB생명과 하나생명, ABL생명, 한화생명 등은 RBC비율이 200%를 밑돌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해야 할 입장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게시된 각 사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RBC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곳은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곳, 16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6곳에 달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급여력금액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보험업법에 따라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안전하게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2023년 IFRS17와 K-ICS가 도입되면 RBC비율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현재 시가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매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보험부채를 계산하기 때문에 과거 높은 금리의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는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에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IFRS17 도입 전 RBC비율을 200% 이상을 유지해야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비 11월에도 금리가 인상됐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보다 낮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DB생명, 하나생명, ABL생명, 한화생명 등은 지난해 말보다 RBC비율이 20~30% 하락하면서 200%를 밑돌았다.

생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생명이었다. DB생명은 155.%로 지난해 말 191.3% 대비 35.9%포인트 떨어졌다. DB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지급여력금액도 줄어든 반면 신규투자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역시 162.6%로 지난해 말 185.1% 대비 22.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생명은 11월 말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올해 말에는 RBC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 관게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RBC비율이 올해 10월 말 기준 153%에서 200%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생명뿐 아니라 DGB생명도 11월 초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교보생명도 9월 3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반면 신한라이프를 비롯해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은 300%를 넘었다. 신한라이프는 308.5%로 지난해 말보다 59%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2분기까지는 243.5%를 기록했지만 7월1일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하면서 RBC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삼성생명 311.3%, 라이나생명 345.6%, 푸르덴셜생명 355.7% 등도 RBC비율이 높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이미 상반기부터 후순위채, 유상증자 등을 통해 RBC비율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으며 롯데손해보험도 영구채를 발행했다.

올해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MG손해보험은 10월 20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135.2%였으나, 올해 1분기 103.5%로 악화됐으며 2분기에는 97%로 법적 기준인 100%를 충족하지 못하며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계획‘ 요구를 받았다. 3분기 기준으로 100.9%로 지난해 말 대비 34.3%포인트 악화됐다.

MG손해보험이 경영개선계획안에 제시한 대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면 170%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MG손해보험을 제외하고는 손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150% 이하인 곳은 없었다. 흥국화재는 163.9%로 지난해 말 161.8% 대비 2.2%포인트 상승했으며 KB손해보험도 181.8%로 7.1%포인트 올랐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상반기 379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M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BNP카디프손해보험, AIG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말에 비해 RBC비율이 악화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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