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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상자 넘게 팔린 '쩐루(眞露)' 대박 등에 업고 하이트진로 수출 1000억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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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상자 넘게 팔린 '쩐루(眞露)' 대박 등에 업고 하이트진로 수출 1000억 목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2.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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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글로벌 80여 개 국가에서 활약 중인 참이슬 인기를 등에 업고 2년 연속 수출 1000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하이트진로 수출매출은 올 들어 21% 늘었다. 전 세계 비대면 수요에 주목해 온라인과 가정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수출 증대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누적 수출매출은 별도 기준 95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매출 비중도 6.4%로 전년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특이점은 전체 수출매출의 30~40%가량을 차지해온 일본 매출 비중이 20%대로 줄고, 기타국가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겼다는 것이다.

올 3분기까지 일본 매출은 249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1% 감소했는데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으로 묶이는 기타국가 매출은 710억 원으로 48.9%나 늘었다. 이는 중국 현지시장에서 '쩐루(眞露)'로 통칭되는 참이슬 브랜드의 선전 덕분이다.
 

하이트진로 수출매출은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이 올 들어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이른바 대박을 치고 있다. 

중국시장 소주 수출량은 지난 9월에 이미 100만 상자(상자당 30병 기준)를 돌파했다. 단일국가 한해 판매량이 1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은 1994년 일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시장에서의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는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2019년에 비해 56% 증가한 87만8000상자를 중국에서 판매했는데, 특히 과일리큐르가 매년 103%씩 성장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류 레시피 '쩐루통(眞露桶)'이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인기를 끈 것이 매출 성장세에 일조했다.

쩐루통은 딸기에이슬 등의 쩐루와 음료·과일을 섞어 펀치(Punch, 술·설탕·우유·레몬·향료 등을 넣어 만드는 음료) 스타일로 만든 주류 레시피로,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았다.

이 추세라면 중국 매출이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류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성장기류를 탄 일본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일본 수출매출은 36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늘었는데, 특히 과일리큐르 판매 비중이 5배 이상 상승했다.

일본 시장은 경기불황 장기화로 주류 시장이 침체되면서 10년 가까이 매출 감소세를 보여왔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력 확대로 판매 채널을 크게 늘린 것이 지난해 반등 성공의 배경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일본에서 선보인 참이슬 TV광고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일본에서 선보인 참이슬 TV광고
하이트진로는 지난 6일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불(13일 기준 한화 1182억 원) '수출의 탑'과 특별탑인 '브랜드 탑', 수출업체 종사자 포상인 '산업 포장' 등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번 수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올린 수출매출 집계에 따른 것이다. 별도 기준 하이트진로는 수출매출 126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6년 소주세계화를 선포하고 한국의 소주 알리기를 본격화했다. 이후 수출 전략국가 중점 육성과 판매채널 확대, 국가별 맞춤 프로모션을 지속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통합 유튜브 채널 오픈 등의 온라인 홍보 및 TV광고 강화, 편의점·대형마트 등의 가정시장 확대에 보다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 수출매출도 참이슬 활약에 힘입어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 3분기까지 수출매출은 162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4%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8%로 1.6%포인트 늘었다. 

영국 주류 전문지 드링크스 인터내셔널(Drink Internationals)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글로벌 증류주 판매 1위를 기록해왔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외국인들이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참이슬을 비롯한 모든 소주 제품을 진로(JINRO)로 통합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글로벌 증류주 시장은 2019년 대비 약 9% 감소했는데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23억8250만 병으로 약 10% 성장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필리핀 1위 증류주 브랜드보다 3배 많은 수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소주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 한국 소주가 대중적인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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