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교촌·bhc는 치킨값 올리는데 BBQ는 동결…"가격인상 요인은 본사가 부담"
상태바
교촌·bhc는 치킨값 올리는데 BBQ는 동결…"가격인상 요인은 본사가 부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2.15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는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15일 밝혔다.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겠다는 의지인데, 버틸 수 없는 시점이 오면 동행위원회(통칭: 점주협의회)와 지속 협의해 치킨값 인상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단행한 치킨값 인상에 따른 입장이다. 교촌치킨과 bhc치킨은 인건비와 배달료·임대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일부 제품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BBQ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연말연시와 대선 등 정치·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5000만 국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부담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BQ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최저임금과 배달앱 수수료, 배달비 등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치킨 조리에 사용되는 올리브유, 밀가루, 옥수수 등의 국제 원·부재료 가격들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 공급망 불안정으로 국내외 물류비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는 2018년 대비 가격이 약 72%(톤당 208달러→356달러) 상승했다. 해상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기준)은 최근 국제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327.5% 급등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2017년 기준 1만147원(주휴수당+법정공휴일+52시간 기준)에서 2022년 1만4366원(동일기준)으로 약 41.5% 상승했다.

비대면 소비가 증가로 배달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달앱 수수료 부담도 높아졌다.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대행 기본 수수료도 증가 추세다. 2018년 기준 건당 3300원으로 시작한 수수료는 매년 상승해 현재 건당 4500원까지(지역·대행사별 상이할 수 있음) 상승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배달대행 수수료는 추가 인상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BBQ 측은 "가맹점들은 이 같은 사유를 들어 제품 판매가격 인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본사에선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본사 차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가격인상 요인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BBQ는 자사앱에서 할인·이벤트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맹점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온라인 판매 기프티콘(E쿠폰) 30% 할인 행사를 전적으로 본사가 부담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지난 26년간 고객들의 사랑으로 국민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고객들이 잠시나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가격인상 부담 없이 연말연시에 저희 제품을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22일자로 교촌치킨은 제품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2014년 일부 부분육(콤보·스틱) 메뉴 가격 조정 이후 7년 만으로, 인상 금액은 품목별 500원~2000원 사이로 진행됐다. bhc치킨도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린다. 가격 동결 메뉴를 제외한 평균 인상률은 7.8%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