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적금식이면서 특판 형태로 나오는 상품들이 높은 우대금리를 통해 고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제휴카드 사용 ▲마이데이터 가입 ▲마케팅 동의 등 충족해야할 조건이 많아 '배 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지가 6대 은행 홈페이지 기준 현재 판매중인 적립식예금 중에서 12개월 기준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조사한 결과 상품수는 총 6종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였다. 연 7% 금리를 제공했는데 이 중 우대금리가 연 5.5%에 달했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우리은행 오픈뱅킹 가입 및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적금 가입기간 롯데 신용카드 600만 원 이상 사용 ▲매월 자동이체 1건 이용(이상 롯데카드 신규고객 기준)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연간 60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연 7% 금리 적용시 세후 이자는 19만2465원이다. 하지만 약 20만 원 남짓의 이자를 받기 위해 롯데 신용카드를 만들고 600만 원을 써야하는 셈이다.
연 6% 금리를 준다는 '우리페이 적금'도 기본금리는 연 1%였지만 우대금리가 연 5%에 달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로 연간 200만 원을 써야하고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에 10개월 이상 급여이체를 해야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었다.
하나은행이 최근 선보인 '하나 합 적금'의 경우도 기본금리 연 1.10%에 우대금리 연 3%를 더해 최대 연 4.1% 금리를 지급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하나 합 가입 후 하나은행 외 1개 기관 연결유지 ▲예금 가입시 자동 재예치 ▲하나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하나 합'은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통합 브랜드다.
특히 이 상품은 월 최대 적립액이 20만 원으로 다른 고금리 적금보다 적은 편인데 만기 후 지급되는 이자도 4~5만 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계약기간 동안 우대금리 충족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은행에서 판매된 특판 예·적금 중에서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평균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이었고 절반 이하인 경우도 2개 상품이 있었다.
1금융권인 은행에서 이만한 고금리 상품은 특판과 같은 일회성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대금리가 포함된 최종 금리 뿐만 아니라 우대금리 달성요건을 자신이 충족할 수 있는지부터 판단해야하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우대금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금리인 경우가 많고 적금상품은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경우라도 납입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가 실제 지급받는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적금상품은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경우라도 납입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가 실제 지급받는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