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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자 7% 적금인데 우대금리만 5.5%" 은행 고금리 적금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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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자 7% 적금인데 우대금리만 5.5%" 은행 고금리 적금 '그림의 떡'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2.16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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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품은 우대금리 충족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사실상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적금식이면서 특판 형태로 나오는 상품들이 높은 우대금리를 통해 고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제휴카드 사용 ▲마이데이터 가입 ▲마케팅 동의 등 충족해야할 조건이 많아 '배 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지가 6대 은행 홈페이지 기준 현재 판매중인 적립식예금 중에서 12개월 기준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조사한 결과 상품수는 총 6종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였다. 연 7% 금리를 제공했는데 이 중 우대금리가 연 5.5%에 달했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우리은행 오픈뱅킹 가입 및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적금 가입기간 롯데 신용카드 600만 원 이상 사용 ▲매월 자동이체 1건 이용(이상 롯데카드 신규고객 기준) 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연간 60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고 연 7% 금리 적용시 세후 이자는 19만2465원이다. 하지만 약 20만 원 남짓의 이자를 받기 위해 롯데 신용카드를 만들고 600만 원을 써야하는 셈이다. 

연 6% 금리를 준다는 '우리페이 적금'도 기본금리는 연 1%였지만 우대금리가 연 5%에 달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로 연간 200만 원을 써야하고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에 10개월 이상 급여이체를 해야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었다.

하나은행이 최근 선보인 '하나 합 적금'의 경우도 기본금리 연 1.10%에 우대금리 연 3%를 더해 최대 연 4.1% 금리를 지급한다. 우대금리 조건은 ▲하나 합 가입 후 하나은행 외 1개 기관 연결유지 ▲예금 가입시 자동 재예치 ▲하나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하나 합'은 하나금융그룹 마이데이터 통합 브랜드다. 

특히 이 상품은 월 최대 적립액이 20만 원으로 다른 고금리 적금보다 적은 편인데 만기 후 지급되는 이자도 4~5만 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계약기간 동안 우대금리 충족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은행에서 판매된 특판 예·적금 중에서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평균 금리는 최고금리의 78% 수준이었고 절반 이하인 경우도 2개 상품이 있었다. 

1금융권인 은행에서 이만한 고금리 상품은 특판과 같은 일회성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대금리가 포함된 최종 금리 뿐만 아니라 우대금리 달성요건을 자신이 충족할 수 있는지부터 판단해야하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우대금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금리인 경우가 많고 적금상품은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경우라도 납입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가 실제 지급받는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적금상품은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경우라도 납입기간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가 실제 지급받는 혜택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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