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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결산-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에 AS·출고대기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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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결산-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에 AS·출고대기 불만 폭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12.22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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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부문에서는 반도체 수급 지연에 따른 출고·AS 대기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소비자 민원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자동차 부문 소비자 피해 제보는 총 2601건으로 지난해(2148건)보다 21.1% 늘었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대부분 민원이 줄었지만 자동차는 금융과 함께 오히려 민원 비중이 증가했다.

◆ 고질적 부품 수급 지연,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출고도 ‘하세월’
 
부품 수급 지연은 벤츠, BMW, 폭스바겐, 지프, 포드, 포르쉐, 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 공통의 고질적 문제다. 수입차 브랜드는 공간 제약 문제로 주요 부품 재고가 충분치 않은 게 일반적인 데 코로나19로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주행 중 시동이 꺼졌는데 관련 부품이 한국에 없어 40일 넘게 대기하고 있다는 민원이나 부품 재고가 해외에도 없어 두 달 넘게 수리 일정도 잡지 못했다는 불만 등이 잇따랐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에서도 수급 지연 문제가 많았다. 

단순 범퍼 교체에도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2주 넘게 못 받았다는 민원, 부식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5개월 넘게 수리 대기만 이어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부품 수급 지연 문제가 악화된 것이다.

최근에 출시되는 자동차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엔진 등 파워트레인과 에어백, 에어컨, 전화, 내비게이션에도 반도체가 탑재된다. 단순 소모품에도 여러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수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출고 대기 문제도 다른 해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국산차임에도 인기 모델은 최소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불만이 폭발했다. 

신차 품질 문제도 다발했다. 인수 직후 도색 불량과 단차 등이 뒤늦게 발견돼 항의해도 이미 인수 서류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민원이 상당했다.

▲신차 인수 후 발견된 도색 불량(좌측)과 단차
▲신차 인수 후 발견된 도색 불량(좌측)과 단차
출고 초기에 결함을 발견했다 해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결정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차를 교환·환불 받기는 어렵고 단순 도장, 단차 등의 문제는 ‘레몬법’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차량 상태가 불량이더라도 대금을 미리 지불하고 차량도 등록된 만큼 인수 거부는 불가능해 인수 전 꼼꼼한 검수가 필요하다.

또 신차 구매 후 두 달만에 소프트웨어와 브레이크 이상이 발견돼 2주간 부품교체에 시간을 뺏겼다는 민원, 신차 구입 당일 엔진오일 뚜껑이 없어 보닛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등 중대 문제가 생겼음에도 신차 교환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8개월을 기다려 신차를 받았지만 2달 동안 방전만 5번을 겪은 뒤 ‘블랙박스를 켜두고 다닌 것이 문제’라는 황당한 답변을 듣기도 했다. 배터리도 무상보증 항목에는 포함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문제 발생 시 무상 수리는 어렵다는 반응에 불만을 표한 사례도 있다. 

▲리콜 후 생긴 이상에도 업체 측에선 관계성이 없다는 설명만 반복됐다
▲리콜 후 생긴 이상에도 업체 측에선 관계성이 없다는 설명만 반복됐다
리콜 관련 불만도 꾸준했다. 리콜을 받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수리가 길어지고 있거나 업체에서 책임을 미룬다는 사연, 리콜 수리를 받은 후 이상이 없던 다른 부품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업체 책임이 없다면서 수리비를 소비자 홀로 책임지게 됐다는 민원도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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