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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 강조한 금융지주 회장들..."고객이 원치 않으면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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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 강조한 금융지주 회장들..."고객이 원치 않으면 혁신하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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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금융을 전면 혁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의 역습으로 전통적인 금융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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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 강조

금융지주 회장들이 가장 강조한 올해 경영 화두는 디지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권 역습으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생존의 돌파구를 디지털이란 키워드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각 금융지주마다 자회사와 연계한 마이데이터 플랫폼 선점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한다는 점을 각 금융그룹 회장들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기존 금융사들 역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인터넷 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나가자"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도 "금융의 본질은 고객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며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잘 해왔던 사업모델과 사업운영 방식도 과감히 바꾸어 나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디지털 강화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 인재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 ESG 경영 내재화도 공통의 화두 

금융지주 회장들은 ESG 경영의 내재화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금융권 내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ESG 경영이 좀 더 확대되고 내실있는 구조로 바뀌어야한다는 것이 골자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국내 및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탄소배출량 감소 및 친환경 투자 등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ESG도 이제 전략 수립 단계를 넘어 계열사별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이는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비즈니스 분야에도 ‘Net Zero’ 설비투자와 ‘K-뉴딜’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하고 탄소배출 감축 우수기업 지원, 친환경 분야 투자 확대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 계열사 모두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기후변화 대응은 국가 차원의 중대 과제이자 전세계가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무로서 금융사들에게도 막중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탄소감축 등 환경관리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ESG경영의 전 부문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우리 산업의 성장과 함께 다음 세대에 더 건강한 삶을 남길 수 있도록 금융의 본업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자"면서 "우리 사회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영토 확장도 한 목소리 

금융지주 회장들은 각 회사 별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각 회사 별로 집중 공략하는 지역을 특별히 거론하며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KB금융의 경우 인수 이후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정상화와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의 수익성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이익 체력을 늘려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부코핀과 캄보디아 프라삭 등 해외 인수사에 대한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동남아시장 지속 확장과 선진시장 진출 모색의 투트랙 전략을 가속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룹이 가진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하여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하여 함께 진출해야 한다"면서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인력확보를 위해 업무역량과 의사소통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전문가 양성에 전 계열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농협금융만의 글로벌 특화 사업모델 성공사례를 발굴·육성하고 공동진출 국가 내 계열사간 시너지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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