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던 중 거무죽죽한 뼈를 발견한 소비자들이 저급한 품질의 닭을 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BBQ와 BHC, 교촌치킨, 처갓집양념치킨, 페리카나, 네네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또래오래 등 수많은 치킨 브랜드에서 검은 뼈를 발견했다는 불만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정상적인 닭이라면 검은 뼈가 나올 수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과 달리 치킨업계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뼈가 검은 색을 띄는 것은 흑변현상(Bone Darkening)으로 뼈 주변과 근육 조직이 조리 후에 검붉은 색이나 흑색이 되는 현상일 뿐 품질과는 상관없다는 설명이다.
검은 뼈는 닭뼈 속에 있는 피가 IQF(Individual Quick Frozen, 개별 급속 냉동) 또는 골절로 인해 뼈 밖으로 나와 뼈를 착색시키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안심하고 먹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즉 검은 뼈는 냉동육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IQF로 인해 닭뼈 조직 구멍이 커지면서 적혈구가 파괴되는데 이때 헤모글로빈이 뼈 밖으로 나오면서 뼈를 착색시킨다. 닭뼈가 골절될 경우도 착색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착색은 시간이 지나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짧은 보관을 거치고 바로 조리에 들어가는 냉장신선육에 비해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냉동육에서 흑변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A브랜드 측은 "IQF와 골절로 인한 뼈 착색으로 뼈가 검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유통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누런 속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피부 색, 체성분 비중 등이 다른 것처럼 닭들도 닭마다 육질, 지방, 살색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파로 닭들의 증체가 좋지 못해 육계 생산성이 하락하는 데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발로 닭 폐사가 발생하면서 닭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지금같은 시기에 수요 물량을 맞추기 위해 냉동육을 공급하면서 흑변현상으로 인한 검은 뼈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냉동육과 냉장육은 품질 차이가 없다. 비용 측면으로 보면 오히려 냉동육이 냉동·물류비로 공급가가 더 비싸다. 검은 뼈는 닭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자연 색소에 의한 것이며 보관·조리상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