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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퇴진 여파' 카카오뱅크 상장 5개월 만에 금융주 시총 1위 내줘...KB금융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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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퇴진 여파' 카카오뱅크 상장 5개월 만에 금융주 시총 1위 내줘...KB금융 선두 탈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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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던 카카오뱅크가 상장 5개월 만에 금융주 시가총액(이하 시총)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줬다. 

차기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페이 주식 대량 매각으로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는 등 '먹튀 논란'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뱅크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11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약 23조4491억 원으로 KB금융(24조9485억 원)보다 약 1조5000억 원 적어 금융주 시총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지난해 12월 10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주식 44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지 38일 만에 주요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류영준 대표는 23만주를 팔아 469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 측은 류 대표가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되면서 모회사로 이동함에 따라 이해상충의 오해를 방지하고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류영준 리스크와 더불어 모회사인 카카오의 실적 하락 우려까지 겹치면서 카카오그룹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0일 류 대표가 차기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 자리를 사퇴했지만 이튿날인 11일에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3.42% 하락한 4만9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3조4491억 원으로 KB금융에게 시가총액을 역전 당했다.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였던 지난해 8월 18일 한 때 주가가 9만4400원에 달했으나 11일 기준 주가는 4만9350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반면 KB금융은 올 들어 은행주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동반상승 중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늘어나 은행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 0.25%씩 상승했고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7일까지 5만5000원 선을 횡보하고 있었지만 10일과 11일 단 이틀만에 주가가 8% 상승하면서 11일 종가 기준 6만 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일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마치며 경영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일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마치며 경영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던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분기배당 가능성이 있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자산과 이익 규모에서 많은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딩금융그룹인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KB금융의 실적은 매 분기 1.2조 원을 상회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연간 이익은 4.4조 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자본여력이 가장 우수한 금융지주인 만큼 현물배당 외 전향적인 배당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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