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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주가...지속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 달린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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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주가...지속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 달린 카카오뱅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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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그룹 CEO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본업에서도 지속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급상승했고 완만한 흑자기조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악재와 금융당국 대출규제로 수익성 확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 지속 성장 가능성 시험대에...고객층 확보·비이자이익 확대 과제

14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5.22% 하락한 4만6300원으로 4영업일 연속 주가가 4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주식매각 논란이 이어지면서 카카오그룹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주가가 9만 원 이상까지 오르며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데뷔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반토막 났다. 상장 첫 날부터 줄곧 유지했던 '금융주 시가총액 1위'도 지난 11일 KB금융에 다시 내줬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그룹 CEO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은행으로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영업 개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비대면 금융'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존 은행에 없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수익구조에서도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광고수익, 금융권 제휴 수수료 수익 등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서 얻는 수익을 기반한 비즈니스인데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영업수익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자수익'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3%인데 전통 은행들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지만 아직까지 이자이익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자수익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고성장을 이끈 고신용자 대출이 정부 대출규제로 지난 해 10월부터 중단됐다. 현재는 중·저신용자 중심 대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수익구조에서 고신용자 대출 중단은 단기 성장성 확대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토스뱅크 출범과 더불어 기존 경쟁자인 케이뱅크가 지난해부터 빠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고 전통 은행들도 발빠르게 디지털 금융 확대에 나서면서 디지털 뱅크로서 카카오뱅크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앞서 도입했던 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도 지난해부터 시중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규제 부담을 덜기 위해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 카카오뱅크가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혁신 서비스들은 시중은행들도 충분히 따라오기 시작한 상황이다. 
 

▲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온 카카오뱅크가 올해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모습이다.
▲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온 카카오뱅크가 올해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거나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여전히 영업수익 중 상당수를 이자이익에서 창출하는 만큼 기존 금융권이 영위하고 있는 자산관리(WM), 기업대출 등의 영역으로의 진출 없이는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오픈 예정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의 성공 여부도 카카오뱅크의 단기 성장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민섭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 주 고객 층인 젊은 층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이용하고 있어 디지털 소외계층과 같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거나 비이자수익을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카카오뱅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확대해 일반은행화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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