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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원 한복 다시 만들어 보내고, 이삿짐 못받아 발동동...CJ대한통운 노조 파업에 소비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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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원 한복 다시 만들어 보내고, 이삿짐 못받아 발동동...CJ대한통운 노조 파업에 소비자 피해 눈덩이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2.01.1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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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시에서 한복을 판매하는 진 모(여)씨는 고객의 주문을 받고 지난달 28일 CJ대한통운을 통해 총 400만 원 상당의 한복 4벌을 경남 창원으로 배송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배송이 진행되지 않아 택배 대리점에 문의해보니 “파업으로 인해 상품이 이동하지 않고 있다. 언제 도착할지도 알 수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고객에게 제때 상품을 보내지 못했고 한복을 다시 만들어 고속버스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다고. 이 과정에서 비용 소모와 스트레스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게 진 씨의 주장이다. 택배는 현재까지도 배송지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진 씨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택배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다. 손해배상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 막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대구시에 거주하는 황 모(여)씨는 지난달 29일 이사를 위해 100만 원 상당의 식기, 의류, 신발 등 생활용품을 포장해 경기도 고양시로 보냈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았다고. 그런데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고양 지역 대리점에서 더이상 물품이 이동하지 않았다. 업체 본사와 해당 지역 대리점에 모두 전화해봤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택배는 현재까지 배송되지 않았고 황 씨는 아무런 생필품도 없는 채로 최소한의 살림만 구매해 생활하고 있다. 황 씨는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한 파업은 이해하더라도 소비자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냐”며 분노했다.
 

▲ 황 씨가 보낸 택배가 30일 이후로 더는 이동하지 않고 있다.
▲ 황 씨가 보낸 택배가 30일 이후로 더는 이동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본부의 무기한 파업이 보름째에 접어들며 전국에서 배송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인해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광주·성남, 세종, 전북 익산·군산, 광주 광산구, 경남 거제·창원 등의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인상한 요금을 사측이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파업 인원은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 명중 16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인원 대비 8%에 불과하나 조합원이 몰린 일부 지역에서 배송 차질이 다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지난달부터 CJ대한통운의 배송지연에 대한 전국 소비자들의 민원이 수십건 제기된 상태다.

지난달 말부터 2주 이상 배송이 지연됐는데 이에 대한 사전 안내가 없었다는 목소리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자영업자의 경우 고객과 약속한 배송 날짜를 지키지 못 해 막심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는 생활 필수품이 오질 않아 곤경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업체 측에 문의해도 배송이 가능한 날짜나 손해 배상 일정에 대해 약속을 받지 못했다는 민원도 있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된 택배 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 실사를 제안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한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택배업체들은 총 1만 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입은 파업과 설 연휴 등으로 가중될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회 공공재이자 생활 기반 산업으로 성장한 택배 산업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중소상공인을 비롯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노조는 신속하게 작업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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