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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신한·하나은행 단연 두각...기업은행 가장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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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신한·하나은행 단연 두각...기업은행 가장 저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19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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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 대비 22조 원 이상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30조 원'을 돌파하면서 1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하나은행이 전년 대비 적립금이 20% 이상 급증하면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달성했다. 

수익률 역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타행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 신한은행 퇴직연금 30조 원 돌파... 하나은행 적립금 증가액 최고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전년 말 대비 17.7% 증가한 149조72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 무료 공세를  펼쳤지만 은행권의 수성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이 전년 대비 14.1% 증가한 30조1787억 원으로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30조 원' 벽을 돌파했다. 전체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39조2684억 원) 다음으로 두 번째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적립액이 15.6% 증가한 27조3672억 원을 기록하며  은행권에서는 두 번째로 적립금 30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대형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하나은행 적립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22조8450억 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액 역시 3조850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연간 기준 20% 이상 성장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IRP 적립금이  1조4551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DB형 1조3840억 원, DC형도 1조113억 원으로  유형별로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그 뒤를 이어 기업은행(13.7%)과 우리은행(15.1%), 농협은행(13.5%) 순으로 다수 은행들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

◆ 수익률에서도 신한·하나은행 돋보여... 기업은행은 글쎄?

수익률에서도 적립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 은행들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장기수익률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3가지 유형 모두 5년 수익률이 전체 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고 DB형과 IRP는 10년 수익률도 가장 높았다. 퇴직연금이 장기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점과 영업점 협업으로 대면 및 비대면 컨설팅 확대를 통해 고객관리를 하고 있고 고객이 쉽고 빠르게 퇴직연금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신한 쏠 업그레이드도 지속 진행하는 등 고객 최우선 관점으로 퇴직연금을 운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단기 수익률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DB형과 IRP 1년 수익률이 각각 1.36%와 2.72%로 가장 높았다. DC형 1년 수익률도 2.12%를 기록해 신한은행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IRP 10년 수익률도 2.54%를 기록하며 신한은행과 함께 가장 높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DC형과 IRP 가입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를 선보였다. 특히 고객들이 퇴직연금 자산을 하나원큐앱으로 ETF, 예금, 펀드 등으로 손쉽게 리밸런싱 할 수 있게 구축하면서 편의성도 높였다. 증권사와 동일하게 ETF 투자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금자산관리 목표인 장기 수익률 개선을 위해 투자기간과 성향을 고려한 유형별 모델 포트폴리오와 TDF, 로보어드바이저인 하이로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IRP 수익률은 은행권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배경을 말했다. 
 

▲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를 선보였다.
▲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를 선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적립금 규모는 업계 4위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았다. DB형은 1년과 5년 수익률이 각각 0.89%와 1.21%로 전체 은행 중에서 가장 낮았고 DC형과 IRP 수익률도 은행권 중에서 적립액이 가장 적은 광주은행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기업은행 측은 중소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특성상 실적배당상품의 원금손실 리스크 대신 안정성을 중시한  원리금보장상품을 고객들이 선호하는 점이 낮은 수익률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낮은 기업은행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리금보장상품은 유선자산관리 및 고객맞춤형 자산관리컨설팅을 통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상품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실적배당상품은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신규 펀드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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