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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상장사 좀비기업 수두룩...쌍방울 9년·나노스 7년째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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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상장사 좀비기업 수두룩...쌍방울 9년·나노스 7년째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3.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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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하락했다.

쌍방울(대표 김세호)과 나노스(대표 양선길)는 오랜 기간 좀비기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고, 비비안(대표 손영섭)과 광림(대표 성석경)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유일하게 꾸준히 이익을 내는 인피니티엔티(대표 이혁수·황아람) 역시 수익성은 하락세에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쌍방울그룹 5개 상장사 중 4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쌍방울은 적자가 확대됐고, 3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지며 좀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쌍방울은 2012년 이자보상배율이 2.8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미만이거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 중이다.

모바일 광학부품 제조 기업인 나노스 역시 쌍방울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14년 이자보상배율 3.5를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었다. 이 기간 동안 6년이 적자다.

2020년대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에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면서 최대 실적을 자신하던 상황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유압크레인·특장차 제조판매 기업인 광림은 2020년 이자보상배율이 1.1을 기록하면서 좀비기업에서 벗어났으나 지난해 다시 1미만으로 낮아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 안팎 늘어난 상황에서의 일이라 더욱 뼈아프다. 광림은 2020년부터 300억 원가량의 장단기 차입금이 발생하면서 이자비용이 대폭 증가했다.

쌍방울과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여성용 내의 제조기업 비비안은 2020년과 2021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다. 올해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넘어서지 못하면 좀비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연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미만일 경우 사업 경쟁을 상실한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본다.

그룹 상장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자비용을 제외하고 이익을 내고 있는 소프트웨어 총판기업 인피니티엔티도 이자보상배율이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특히 인피니티엔티는 지난해 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돼 주권매매마저 거래정지된 상태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분 중 어도비시스템즈 국내 총판권을 종속회사인 디모아로 이관해 별도기준 약 67%에 해당하는 수익구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도비시스템즈를 제외한 인피니티 매출은 30억 원 미만으로 코스닥 상장폐지 퇴출요건(2년 연속)에 해당될 수 있다.

디모아로 이관된 총판권은 지난해 1월 인피니티엔티와 재계약이 이뤄졌다. 개선기간은 4월 8일까지로 이후 상황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인피니티엔티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억7882만 원이다. 전년에는 2억2928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인피니티엔티는 지난해 쌍방울, 비비안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내부거래비중은 17.2%로 전년 1.4%에서 크게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이 시장에서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거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있다 보니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지난해 6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도달해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쌍방울의 재무 여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고,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방울과 비비안은 내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웨어로 변하면서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와 해외 디자이너 속옷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트렌드에 뒤처지면서 실적이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그룹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보니 주식회사 본연의 역할인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5개 상장사들은 최근 3년의 회계연도 기간에 배당을 한 푼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최근 1년간의 주가 그래프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쌍방울은 온라인 전용 라인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비비안은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바바라’의 수입 라인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광림은 본업에 충실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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