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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앞으로 5년동안 똑같은 생각 갖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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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앞으로 5년동안 똑같은 생각 갖고 가겠다"
  • 백상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3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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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확 바꿔 놓겠다고 공언을 해 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은 변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선진국민연대' 당선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 시간 이전의 이명박이나 향후 5년간 이명박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5년은 짧다. 한결같은 생각을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을 평생할 것도 아니고 5년만 할 거니까 변할 게 없다. 지금이나 향후 5년이나 그 이후나 같으니 편하게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실제 이 당선자는 대선 이후에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측근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의전이나 경호상의 문제로 외부적 환경은 많이 바뀌었으나 `인간 이명박'은 서울시장이나 대통령 후보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우선 그는 당선 열흘이 지나도록 청와대에서 제공한 벤츠 승용차를 타지 않은 채 선거기간 이용했던 승합차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벤츠를 타면 마음도 불편하고 국민에게 위화감이 생긴다는 이유라고 한다.

   통의동에 차려진 당선자 비서실 멤버들도 서울시청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있던 측근들이 사실상 그대로 옮겨왔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10년 넘게 보좌했던 김희중 비서관이 일정을 챙기고 있고 임재현 수행비서도 여전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김윤경, 이진영, 최유진씨 등 비서실 `여걸 3인방'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선기간 `선거운동원' 역할을 했던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세딸 내외와 외아들 등 가족들도 대선후 조용히 본업으로 돌아갔다.

   특히 김 여사는 선거 이후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예전처럼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주변정리를 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가 이처럼 취임전부터 5년뒤의 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다분히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한 말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집권에 대한 욕심, 권력형 비리 등으로 정권말이면 어김없이 `레임덕'에 빠졌던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취임식보다 퇴임식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았던 서울시장 때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자기암시'인 셈이다.

   핵심 측근은 "당선 이후 달라진 위상과는 달리 가족들의 생활이나 이 당선자의 옷차림, 가방 등 개인적인 면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거처도 취임전까지는 가회동 자택에 머물겠다고 고집했으나 경호팀의 설득 끝에 마지못해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임기중 사심을 버리고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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