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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은행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어든다...신한투자 5년 새 125→65곳, 삼성증권 63→2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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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은행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어든다...신한투자 5년 새 125→65곳, 삼성증권 63→29곳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9.03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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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점포 통폐합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보다 통폐합 속도가 더 빠르다. 

증권사는 주식거래나 펀드판매 등 주요 업무가 대부분 MTS를 통해 진행되고 있어 대면거래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점포 대형화를 통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점포 통·폐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증권사 점포 수는 788곳으로 작년 말(816곳) 대비 28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3927곳에서 3919곳으로 8곳 줄어드는데 그쳤다. 은행 점포가 증권사보다 5배가량 더 많은데 줄어든 점포는 증권사가 훨씬 많은 셈이다.
 


범위를 2022년으로 넓혀도 비슷하다. 2022년 말 883곳이었던 증권사 점포는 현재 788곳으로 95곳 감소했지만 5대 시중은행 점포는 3989곳에서 3919곳으로 70곳 줄었다. 역시 증권사 점포 감소폭이 더 크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증권사 점포는 1026곳에서 788곳으로 238곳(-23.2%) 감소한 반면 5대 시중은행은 4661곳에서 3919곳으로 742곳(-15.9%) 줄었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말 125곳에 달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65곳으로 5년 새 점포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점 통합을 통한 거점지점 대형화, PWM라운지 축소 등의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지점 수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센터 내에서 동일한 공간을 활용해 더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한 장소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2019년 63곳에서 올해 6월 말 29곳으로 점포 수가 34곳 줄었다. 2019년 대비 점포 수가 절반 넘게 줄어든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에서도 비대면 고객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지점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오프라인에서의 거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지점을 계속 운영하는 한편, 비대면 고객 중 상세한 상담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디지털PB 투자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도 감소폭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KB증권은 2019년 말 기준 점포가 112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82곳으로 30곳 줄었고 같은 기간 NH투자증권(24곳), 한국투자증권(24곳) 등도 20곳 이상 점포를 줄였다. 

메리츠증권이 같은 기간 유일하게 점포가 7곳에서 8곳으로 1곳 늘었지만 이는 지난 2021년 온라인 계좌 전용 관리점인 디지털금융센터가 지점에 포함된 결과다. 오프라인 점포는 여전히 7곳이다.
 
하반기에도 증권사의 영업점 통폐합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8월 말 이천라운지를 용인지점과 통합했으며 대신증권도 광주센터와 상무WM센터를 통합해 광주금융센터로 변경했다.

증권업계는 비대면 영업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투자가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영업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산재된 지점을 통합해 거점 지점을 대형화하고 고액자산가 영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증권사 지점 수는 줄어드는 반면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지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삼성증권은 서울 강남구에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오픈하고 1000억 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을 위한 패밀리오피스 전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일대에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기존 강남권에서 점포를 이전한 데 이어 올해 들어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지점을 개설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증가에 따라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늘면서 핵심 중심상권 기반의 대형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점포수 감소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은행의 경우 점포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폐쇄여부를 결정하고 점포폐쇄를 결정한 경우 대체점포를 우선적으로 마련하도록 한 것과 대비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수납, 환전 등의 업무를 오프라인에서 처리할 일이 거의 없고 금융투자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진행돼 고객들의 점포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며 "증권사 지점 규모와 국민 편익 간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당국에서도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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