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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현금성 자산 두둑히 쌓았다...삼성전자 1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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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현금성 자산 두둑히 쌓았다...삼성전자 100조 돌파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8.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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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한종희)와 SK하이닉스, LG전자(대표 조주완) 등 주요 전자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 자산을 1년 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현금성 자산은 M&A나 설비증설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매출 5조 원 이상 전자관련 기업들 중 LG디스플레이(대표 정철동)를 제외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 삼성전기(대표 장덕현) 등 4곳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을 압도적으로 두둑히 쌓은 곳은 100조 원을 넘긴 삼성전자다. 현금성 자산이 100조 원을 넘긴 건 5분기 만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9조8444억 원으로 1년 새 37.6% 감소한 반면 단기금융상품은 79조9198억 원으로 196.4% 급증한 것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삼성전기다. 올해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조37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서버용 기판 등 고부가 부품 공급량이 늘어난 덕이다.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 상반기 매출은 2조18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9조6881억 원으로 29.3% 증가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eSSD 등 고부가 AI 메모리 수요가 늘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도 연속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LG전자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조6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H&A(생활가전)과 HE(TV), VS(전장) 등 전 사업부의 고른 실적 성장에 따라 현금 창출력을 회복했다. LG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21년 6조1980억 원, 2022년 6조4934억 원, 2023년 8조5149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만 유일하게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실적 침체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39.2% 급감한 2조3418억 원이다. 다만 중국 광저우 LCD 패널 공장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1~2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 국내 전자 계열사, 두둑히 쌓은 현금 실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 주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는 올해 비축한 현금을 인수합병(M&A)에 쓸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DX)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M&A의 많은 부분이 진척됐으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새로운 M&A 대상은 신성장 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는 로봇, 전장, 시스템 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상반기에도 M&A 관련 움직임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AI 의료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7월에는 삼성전자가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LG전자도 M&A에 현금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올 초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2024에서 “올해 1~2건 이상의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M&A 대상은 미래 성장 산업인 인공지능(AI)와 로봇, 전장 등이 언급됐다.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에 힘을 준다. 늘어나는 AI향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의 'M15X'와 용인 클러스터 첫번째 공장의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생산량 확대 설비 투자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5조9670억 원을 썼다. 또 HBM과 같은 고성능 제품과 고용량 제품 개발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 MLCC 시장의 성수기 진입과 AI 서버 증가로 지속 확대될 거란 기대 하에 고부가가치 전장용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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