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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폐안전모'는 아동안전키트로, '폐작업복'은 목도리 탈바꿈...동국제강의 기발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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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폐안전모'는 아동안전키트로, '폐작업복'은 목도리 탈바꿈...동국제강의 기발한 캠페인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9.03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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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 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회사 특성을 살리면서 환경 보호도 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사회공헌활동으로 산업폐기물 업사이클링 캠페인 ‘안전모아’를 시작했다. 

철강업계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안전모와 작업복은 노후시 소각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매년 소각되는 폐기물은 최소 1000톤. 이중 안전모는 연간 50만 개 이상이 소각된다. 환경오염이 우려되지만 안전모와 작업복은 중후물을 다루는 철강 사업장 특성상 필수적인 장비라 사용을 줄일 수도 없다.  

지난해 1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게 된 직원 A씨는 안전모와 작업복을 처리하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 없을까 고민했다. 동국제강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신념도 살리고 싶었다. 

A씨는 기존 담당자랑 업종 특성을 살린 재활용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사내 임직원 설문조사 및 외부 단체 미팅을 거쳐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그러다 떠오른 것이 노후 안전모와 폐작업복의 업사이클링이었다. 안전모는 아동안전키트 케이스로, 작업복은 목도리로 업사이클링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안전모를 분해해 다른 제품으로 활용하는 캠페인은 철강 업계 최초 사례인 만큼 의미도 깊었다.

9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동국제강그룹 인천·포항·부산 등 전 사업장에 수거함을 설치해 ‘노후 안전모’와 ‘폐작업복’을 모았다. 이후 환경재단 및 전문 업체와 협업에 나섰다. 폐안전모는 소재별로 분리해 파쇄→재생칩 제작→사출의 과정을 거쳐 아동안전키트 케이스로 제작했다. 폐작업복은 찢고 갈아서 섬유의  원료형태로 되돌린 후 솜으로 만들어 아동용 목도리로 업사이클링했다. 
▲동국제강 아동안전키트 내용물. 포도당캔디, 밴드 등이 담겨 있다.
▲동국제강 아동안전키트 내용물. 포도당캔디, 밴드 등이 담겨 있다.
완성된 키트에는 목도리를 포함해 보온포·연고·밴드·아쿠아밴드·알콜스왑·포도당캔디·빛 반사 키링, 호루라이트·우비까지 아동 안전에 필요한 부품을 다양하게 넣었다. 임직원 자원 봉사단 ‘나눔지기’가 약 300개를 직접 포장하고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아동에 키트를 전했다. 금전적 가치로 따지면 5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동국제강은 올해도 공장별 노후안전모 및 폐작업복 관리 현황을 파악해 진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로 철강 사업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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