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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ㆍ조희봉ㆍ오정세, 충무로 ‘新조연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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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ㆍ조희봉ㆍ오정세, 충무로 ‘新조연시대’ 이끈다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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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요소 요소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조연배우들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멀게는 명계남부터 최근 오달수, 오광록, 박철민, 이한위에 이르기까지 충무로 흥행 영화 속엔 언제나 이들 감초 조연들의 숨은 노력들이 함께했다. 특히 이들 중 이범수, 이문식, 김수로, 김윤석 등은 이제 주목받는 조연에서 당당히 한 영화를 책임지는 주연으로 범위를 넓히며 내공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잘한다고 계속 같은 것만 반복한다면 식상하게 마련이다. 아무리 재능이 많은 조연배우라 해도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반복적 이미지만 선보인다면 곧 관객에게 외면받는다. 지난해 대중에게 외면받았던 한국영화들이 대체로 그랬다.

2008년 설 개봉작들은 ‘발굴’ 혹은 ‘재발견’이라 할 만큼 그동안 스크린에서 감춰졌던 배우들을 ‘발견’하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독립투사 콤비 성동일과 조희봉. 그리고 ‘라듸오 데이즈’의 만능 재주꾼 오정세다. 이들 모두 대학로 ‘연극판’에서 연기실력을 다져온 연기파다. 기존의 ‘스타 조연’들의 이력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이들 배우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다년간의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음’ 또한 식상했던 한국영화에 신선함으로 작용했다. 사실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을 따름이지 주로 TV드라마에 출연해온 성동일을 제외하고 조희봉과 오정세는 몇 년 사이 여러 편의 영화에 얼굴을 내비친 중고 신인들이다.

조연들의 색다른 코미디 연기는 영화의 흥행과도 연결될 조짐이다. 이번 영화의 코믹 파트를 책임진 성동일과 조희봉은 ‘만담’ 개그로, 또 ‘몸개그’ 수준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관객의 웃음보를 시종일관 자극한다.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선 이 두 사람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 현재 두 사람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MBC ‘뉴하트’와 KBS2 ‘쾌걸 홍길동’에서 각각 개성 넘치는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정세 역시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끓어오르는 연기 본능과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는 경성방송국의 재주꾼으로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는 마찬가지.

톱스타들의 티켓 파워는 점차 약해지고, 감초 역할을 해오던 조연들 역시 발전 없는 순환식 캐릭터의 반복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요즘 한국영화계에 끼와 연기를 겸비한 조연배우들의 ‘재발견’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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