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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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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전격 공개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0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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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술품인 '행복한 눈물'이 1일 오후  공개됐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홍송원(54) 서미갤러리 대표는 이날 낮 12시20분부터 약 20분 간 20여평 규모의 서미갤러리 1층 전시실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조준웅 특별검사팀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는 만화 이미지를 확대한 가로ㆍ세로 96.5㎝의 회화.

   홍 대표는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5만9천500달러(약 86억5천만원)에 샀다고 밝혔지만 '삼성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홍라희씨가 실제 주인이며, 삼성 비자금으로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날 미술품을 공개하면서도 진짜 주인을 밝히지 않았다.

   홍 대표는  "처음에 한 약속을 지키려고 공개했다.처음 공개하겠다고 한 날 기자들이 (갤러리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뤄서 공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보관 장소나 경위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었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다른 곳에 보관 중이었느냐는 물음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특검팀과 동행해 30여분 간 진위 여부를 감정한 최명윤 명지대 교수는 "갤러리측이 제공한 보유 미술품 카탈로그 6~7권과 비교ㆍ대조한 결과 1964년 제작된 리히텐슈타인의 진품이 맞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앞뒤' 맥락이 어떻게 되는지는 수사해서 밝혀야 한다. 공개 자체를 너무 확대해석하지는 말아달라"라고 전했다.

   현재 '행복한 눈물'의 가격은 당초 구입가보다 훨씬 높은 1천만~1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갤러리측은 공개가 끝나자 나무 겉면에 널빤지ㆍ스티로폼 등으로 내부를 두른 '크레이트'(crate)라는 고가 미술품 전용상자에 작품을 담아  경기도 모처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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