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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수협은행장 취임 1년, 최대 실적·자산운용사 인수 성과...수익 다변화·디지털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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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수협은행장 취임 1년, 최대 실적·자산운용사 인수 성과...수익 다변화·디지털 강화는 과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11.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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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수협은행이 오는 18일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그가 올해 경영목표로 내세운 3000억 원대 안정적인 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자산운용사 인수 목표를 달성하며 숙원 사업인 금융지주사 전환의 첫 걸음을 떼는 등 경영 성과를 거뒀다.

다만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지속 감소하고 있고 경쟁은행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는 등 남은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 신학기 수협은행장
▲ 신학기 수협은행장

◆ 3000억 원대 세전이익 달성·자산운용사 인수... 굵직한 목표 달성

지난해 11월 취임한 신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업 사업다각화 ▲자본적정성 확보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을 화두로 던졌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는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등도 제시했다. 

우선 수익성 차원에서 신 행장은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3000억 원 이상 안정적인 이익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세전이익이 28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큰 변수가 없는 한 목표했던 3000억 원대 세전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수협은행은 세전이익 기준 지난 2023년 3035억 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현 추세로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 

자산운용사 인수도 신 행장 임기 첫 해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 완료했다.  당초 수협은행이 내세웠던 지주사 로드맵보다는 2년 이상 지연됐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공모주, 고수익 펀드, IT 중소형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중소형 운용사로 2017년에는 1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이달 편입이 완료돼 내년부터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행장은 전형적인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김진균, 강신숙 등 전임 행장들이 ‘영업통’으로 적극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반대로 신 행장은 은행장 임명 전 4년 이상 전략담당 수석부행장을 지내며 지주사 전환, 신규 먹거리 발굴 등 굵직한 경영 과제를 다뤘다.
 


취임사로 내세운 자본 적정성 개선 목표도 올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5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42%포인트 개선됐다. 

◆제자리걸음 중인 앱 MAU...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숙제

다만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숙제다. 수협은행은 3분기 기준 전국 영업점이 128곳으로 5대 시중은행보다 약 5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기존 2개로 운영되던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파트너뱅크' 하나로 통합했다.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예금, 대출, 카드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파트너뱅크'와 뱅킹거래 서비스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헤이뱅크'로 나누다가 파트너뱅크 하나로 합친 것이다.

다만 아직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수협은행 파트너뱅크 앱 월간 활성화이용자수(MAU)는 55만4817명으로 연초 54만7818명보다 약 7000여 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능을 더 추가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으로 보강할 예정”이라 말했다.

다양한 수익원 확보도 속도를 내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 순수수료이익은 68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5723억 원보다 오히려 43.4%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 성장 속도가 정체된 상태다. 

특히 신 행장이 연초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신년사에서 상품 차별화와 서비스 강화를 제시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3월 방카슈랑스 설계와 판매 분야에서 실적이 좋은 직원들로 구성된 'Sh Summit One'를 발족시키고 펀드 판매 전문가들로 구성된 'Sh수협은행 펀드 Top-Class 클럽'도 만드는 등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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