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드네요.”

일본 유아용품 전문 업체 ‘리첼(richell)'의 이유식용 숟가락에서 기름이 저절로 솟아나고 있다는 놀라운 제보가 본지로 접수됐다.

리첼은 유아용품, 생활용품, 환경용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50년 전통의 일본중견업체.

국내에서는 ‘아이앤맘 (I&MOM)’이 2004년부터 독점으로 국내 총판유통을 맡아 Richell에서 생산한 유아용 이유식기, 수유용품, 치발기 등을 수입, 전국의 주요백화점, 대리점,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 방화동의 김모씨는 6개월 전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시기가 되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유식 식기세트’를 구입했다.

사용하던중 이유식용 플라스틱 숟가락에서 기름기가 느껴졌지만 ‘설거지가 잘 되지 않았나보다’ 하고 무심히 넘겼다.

그런데 계속되는 미끈거리는 느낌에 이상하다 싶어 따로 놓아두고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숟가락에 기름이 고여 있는 걸 발견하게 됐다.

이에 김씨는 “이런 숟가락으로 몇 달간 아이의 이유식을 먹였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가 막힌다. 대체 그 기름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어떤 성분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본지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같은 제보에 국내 총판을 책임지고 있는 리첼 관계자는 “2004년 이후로 수입해 판매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기름이 나오다니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다”라며 기막혀했다.

이어 “우선 소비자를 만나 제품을 수거, 눈으로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본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제품을 수거해 한국소비자원에 숟가락과 솟는 기름의 성분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백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