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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옷, 입고 사이즈만 확인해도 '헌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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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옷, 입고 사이즈만 확인해도 '헌옷'"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21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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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한번 걸쳐 본 것 뿐인 데 입던 옷을 가져왔다며 교환을 거부하네요. 고가의 의류가 한번 착용으로 변색되고 너덜해질 수 있는 건가요?"

이동수 F&G가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한 골프웨어의 소비자 교환요구에 대해  '입던 옷'을 핑계로 거부해 소비자의 원망을 사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김모씨는 지난 달 30일 남편이 선물 받은 이동수 티셔츠 사이즈가 작아 잠실 롯데 백화점 매장을 방문해 교환을 요청했다.

가져 간 티셔츠는 입지 않고 포장된 채였기 때문에 직원은 옷을 바로 교환해 줬다.

그러나 지난 12일 교환 받아 보관해 뒀던 옷을 남편이 입어 본 후 이번에는 오히려 크다는 것을 알고 롯데 매장을 다시 방문해 “사이즈가 작은 옷으로 다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직원은 “입던 옷을 가져 와 교환해 달라고 하는 것 같아 바꿔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직원의 말에 당황한 김씨가 그때서야 옷을 자세히 살펴보니 소매 부분의 색깔이 바래고 목 부분도 입던 옷처럼 후줄근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직원에게 “한번 바꾼 뒤로 보관해 뒀다가 사이즈가 맞나 잠깐 걸쳐 본 것 뿐이다”며 “오히려 원래 이런 상태였던 옷을 매장에서 교환해준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이어 “매장측 말대로 옷에 문제가 있고 우리가 교환하러 오지 않았다면 남편이 남이 입던 옷을 계속 입었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직원은 “어쨌든 명백히 ‘입던 옷으로 보이는 옷’을 고객이 가져왔으니 교환은 절대 불가”라며 “해당 티셔츠를 본사로 보내서 확인을 해 봐야한다”고 버텼다.

티셔츠를 매장에 두고 돌아온 김씨는 4일 후 '이동수 F&G'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직원은 “해당 제품은 교환이 불가능하고 사이즈가 크면 수선은 해줄 수 있다”며 “한번 교환해 간 후 보름이 다 돼 재 교환을 요청해 바꿔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이동수 측이 주장하듯 옷을 입다가 가져갔다 치더라도 새 옷이 그렇게 헌옷처럼 빨리 변질 될 수 있는지가 더 의문”이라며 “입고 다녔건 한번 걸쳐만 봤건 간에 이동수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 아니냐”며 반박하고 있다.

이동수 측은 “심증적으로 볼 때 고객이 입던 옷을 교환 요구한다고 못 박지는 못하겠지만 결론만 볼 때 어쨌건 하자 있는 옷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응은 불가”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어 “이월상품인 경우 제품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묻고 색이 변할 수 있지만 김씨가 교환 요구한 옷은 완전히 신상품이라 우리 쪽에서 문제 있는 옷을 판매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씨는 “이동수 측의 명확한 해명도, 교환도 더 이상 필요 없다”며 "제품 하자에 대한 자신들의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고객에게 오히려 덮어 씌우려는 처사에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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