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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거래~서명도'유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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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거래~서명도'유령'이?"
오픈마켓 해외거래..행방불명,AS거절,사기 판매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4.1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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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오픈 마켓을 통해 해외 주문을 하는 것은 유령과 거래 행위 보다 더 위험합니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오픈마켓 해외 직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어이 없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결제를 하고도 배송이 이뤄지지 않거나 환율변동을 이유로 구입 후 가격이 뛰어 국내서 구입하는 것과 별 다름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해외 직수입품이라는 이유로 국내서 AS를 차별받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피해를 보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해외 배송제품의 배송 사고와, 직수입 제품의 AS거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배송기간이 길다는 점을 역이용한 판매자 사기도  제보됐다.

소비자들은 "해외 배송과 직수입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결이 복잡하고 배송비 등 고려 요인이 너무 많아 사실상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정식 수입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AS절차가 다르거나, 국내 총판에서 AS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해외 구매 상품의 경우 판매자의 사전고지를 꼼꼼히 살펴 사후관리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 뒤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은 지난해 4분기 해외 배송 거래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4%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귀신 곡할 노릇..배송 못받았는데 웬 '수취인 서명'

서울 하월곡동의 윤 모(남. 59세)씨는 지난해 10월 친구 조 씨의 부탁으로 G마켓에서 미국 직배송 휴대용GPS를 15만7000원에 주문했다.

주문후 한 달을 훌쩍 넘겼음에도 제품을 배송 받지 못해 G마켓과 판매자에게  배송문의를 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USPS(미연방우체국)에서 받은 수취인 서명을 보여주며 배송이 완료됐다고 일축했다.

윤 씨는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판매자가 수취인 서명을 제시하고 있어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수개월이 흘렀다"며 "G마켓에도 수차례 문의하고 서명대조를 위해 여권서명도 보냈지만 허사였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행방이 묘연한 GPS를 직접 찾아보기 위해 판매자에게 "배송을 맡았던 최종 운송기사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판매자가 이를 거부하고 있어 사기판매에 대한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선불로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상거래의 위험성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피해자만 급하고 G마켓이라는 유명 중개업체를 통했음에도 구제 받기 힘들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판매자가 보내온 수취인 서명을 조작으로 추정해서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은 업무 범위를 벗어난다"고 해명했다.

이어 "판매자가 운송료가 제일 싼 우편물로 배송해 배송 기간도 길고, USPS에서 전산조회가 안 된다"라며 "윤 씨의 요청에 따라 최종 운송기사를 확인코자 우체국에 문의했지만 '운송장 확인이 안 돼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직수입 불량제품 AS 안 돼

서울시 쌍문동의 임 모(남. 48세)씨는 지난해 12월 옥션에서 전동모터로 공기를 주입하고 뺄 수 있도록 고안된 중국산 에어배드를 16만8000원에 구입했다.

올해 2월경 이사를 가게 된 임 씨는 침대내부의 바람을 빼기 위해 모터를 작동시켰다가 제품하자를 발견했다. 바람을 빼기 위해 모터를 작동시키니 오히려 공기가 주입된 것.

임 씨가 AS를 요청하자 판매자는 "물건을 수령한지 7일이 지났기 때문에 교환은 커녕 AS도 불가하다"고 잘라 말했다. 유상AS조차 거절당했다.

임씨는 "에어배드의 공기를 뺄 일이 없었기 때문에 배출기능의 하자는 알 수 없었다"며 "해당 판매업체에 대한 불만의 글이 무수히 많지만 옥션의 태도가 너무나 미온적이다. 판매자 또한 터무니없이 당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판매자는 침대가 중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이라 AS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판매자와 소비자의 주장이 엇갈려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사기판매, 환불은 됐지만 중개시스템 신뢰도는 글쎄?

부산 용호동의 신 모(여. 40세)씨는 2월4일 옥션에서 60만 원 상당의 노트북을 구입했다. 동급사양의 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해외배송 제품임에도 구매를 결정한 것.

열흘이 지나도 배송이 되지 않아 초조해진 신 씨는 옥션과 판매자에게 문의했으나, 배송조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단순 배송지연이니 기다리길 안내받았다.

주문일로부터 12일이 지난 2월16일 밤늦게 판매자로부터 뜬금없이 "내일은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밤늦은 전화에 미심쩍어 배송업체와 운송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판매자는 조회가 안 된다며 얼버무렸다.

역시나 다음날 판매자는 연락두절 됐고, 전화번호 또한 결번됐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부터 옥션에서는 배송조회가 가능해졌다.

사고였다. 옥션 상품페이지에서는 해당 노트북이 신 씨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 광주로 5일 배송 완료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신 씨는 옥션 측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자동구매결정시스템에 따라 대금이 이미 판매자에게 송금됐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할 동안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현재 판매자는 연락두절 된 상태며 정황상 사기 사건이 맞다. 피해액을 옥션이 부담해 100% 환불 처리하기로 신 씨에게 양해를 구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배송지가 다른데도 판매자에게 대금이 송금된 것에 대해서는 "구매자가 배송확인을 하지 않을 경우 '자동구매결정시스템'에 의해 8일(주말 제외) 후에 물건 대금이 자동으로 판매자에게 송금된다. 이 때 '필터링툴시스템'을 거쳐 배송정보 판별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시스템에 에러가 생겨 이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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