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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휴식공간 '그랜드 카니발' 미주알 고주알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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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기자 시승기>그랜드카니발 완결…꼼꼼한 마무리 아쉬워
  • 찜캐리(김용노) 자동차 전문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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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처음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은 135마력의 터보 인터쿨러 방식으로서 당시에는 국내 디젤 차량 제원상 최고속이 처음으로 170km/h를 돌파한 차량이기도 하다.

또한 정통 미니밴으로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당시 적용된 7인승 이상 승합 차량의 세제 혜택으로 인하여 많은 오너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한 차종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3카 돌풍(카니발, 카렌스, 카스타)으로 기아자동차는 RV 명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뒤이어 카니발2가 출시되고 바로 CRDi(Common Rail Injector) 방식이 채택 되면서 성능이 진일보하게 된다.

실내외 부분은 기존 카니발에 비해 카니발2는 좀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제원상 최고 속도도 188km/h(오토 기준)일 정도로 향상된다.

카니발2부터 쓰이는 엔진은 테라칸의 엔진과 공유되는 부분이 있지만, 세팅되는 면에서는 다르다.

테라칸은 카니발2에 비해 토크가 높고 가속력이 좋은 반면, 카니발2는 다인승 차량에 맞게 꾸준한 가속에서 나오는 최고속이 다른 면이 있다.

반면에 '카니발 = 매연'이라는 불명예가 따르기도 하였다.

이후 자동차 세제 개편안을 통해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큰 카니발2의 인기는 하루 아침에 추락하기 시작한다.

이에 등장한 모델이 그랜드카니발. 11인승 차량으로 자동차 세제로 인한 혜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기존의 카니발2에 비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단행된다.

WGT 차량으로 5단 오토 미션에 최고출력 170/3700 (ps/rpm) 최대토크 36.0/2000~3000 (kg·m/rpm) 으로 상향 조정된다.

최대 토크 또한 늘어난 인승을 감당하고 항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2000~3000알피엠 동안 플랫한 토크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뒤이어 VGT 차량으로 최고출력 192/3800 (ps/rpm) 최대토크 36.5/2000~3500 (kg·m/rpm) 으로 세팅이 되어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가 단행되었다.

자동차 세제로 인한 짜맞추기식 4열 시트가 배정되기도 했지만, 내외관이 기존 카니발1, 2에 비해 럭셔리하게 변모한다.

그랜드카니발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 익스테리어

우리나라 오너들의 경우, 자동차 구입에 있어서 디자인에 대한 집착도는 상당하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카니발2의 경우, 진주색 계통이 주류를 이루면서 전반적인 디자인에 대한 호감이 큰 편이었다.

물론 현재의 그랜드카니발은 카니발2가 한창 판매되던 때처럼 팔리는 것은 아니다.

차량 가격과 크기 또한 상당하기에 일반 오너들이 쉽게 구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형 RV를 추구하는 오너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랜드카니발이 국내 대형 RV 시장을 주도한다면, 그랜드스타렉스는 대형 RV와 상용차를 겸비한 시장을 독식하고 있으며, 여기에 경쟁사 쌍용의 로디우스는 일부 마니아층을 상대로 힘겹게 경쟁을 하고 있다.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인테리어

실내에서 전방을 보면 기존 카니발부터 카니발2, 그랜드카니발로 이어져온 대쉬보드 디자인과 기어봉의 위치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게된다.

센터페이시아 밑으로 돌출된 변속기어 레버 위치는 카니발 시리즈에서 보아왔던 디자인이 느껴진다.

넓은 차폭과 시야가 훤한 실내에 앉아 있으면 그랜드카니발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다인승 RV로서 전체 시트에 대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중앙에 배치된 보조석은 등받이가 앉은 각도에 따라 편안하게 조절이 안된다. 이런 점은 좀더 세련된 컨셉트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 편의 사양

그랜드카니발이 돋보이는 것은 넓은 실내의 공간적인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작용한다.

오토 슬라이딩 도어와 오토 테일게이트의 기능은 일부 상급 사양이지만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옵션이다.

그리고 카니발1, 2에 비해 개선된 2열 창문에 적용된 파워 윈도시스템은 동승자로 하여금 기존 차량에 비해 시원함을 제공한다.

아기자기하게 마련된 대쉬보드의 글로브 박스나 동승석 상단의 사물함은 끌리기는 하지만, 실내가 넓은 차량으로서 곳곳에 수납 공간을 좀더 배치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레조처럼 시트 발판 아래에 신발 두는 공간을 만든다든지, 트렁크로 활용할 4열을,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 공간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소음

카니발 하면 소음이 크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일정 알피엠이나 부드러운 가속시 정숙도가 나름대로 괜찮은 수치가 나왔다.

하지만 엑셀러레이터를 조금 깊이 밟고 가속을 하면 디젤 특유의 음색이 약간 걸걸하게 들린다.

이전 카니발2에 비해 호전된 듯 하지만 방음, 방청에 대한 보완을 조금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승차감

시승기를 쓸 때면 언제나 지적하는 부분은 서스펜션 세팅에 관한 것이다.

푹신하면 직진 승차감은 좋지만, 롤링이 운전자나 동승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소를 늘 지적돼 왔다.

그랜드카니발은 상당한 차폭을 지닌 차량으로서 역시 롤링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느낌이 기존 SUV RV와는 느낌이 다르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주기가 짧은 파도와 주기가 긴 파도 위에 두척의 배가 있다고 가정하자. 주기가 짧은 파도 위의 배는 늘 빠르게 출렁거려 짜증이 날 것이다.

반면에 주기가 긴 파도 위의 배는 출렁거림을 느껴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그랜드카니발의 경우, 넓은 차폭으로 인해 롤링은 있지만 기존 SUV RV처럼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다르다. 즉 넓은 차폭과 전장으로 롤링이나 피칭에 대한 짜증은 쉽게 나지 않는다.

푹신한 승차감은 남겨두고 롤링을 잡는 방향으로 세팅을 한다면 좀더 세련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 주행 성능

디젤 차량의 특징은 높은 토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주행에 있어서 지형적 변화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점 등이 매력적이다.

국내 SUV와 RV를 훑어보면 일반적으로 가속력은 SUV쪽이 좋은 편이다. 확실히 예전에 보유했던 테라칸과는 가속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한적한 도로에서 풀로틀(엑셀링)을 해서 내리막 탄력이 아닌 곳에서 속도를 올려보았다.

거침없이 올라가다 계기판이 190km/h를 가리킨다. 이 정도면 좀더 탄력을 받으면 재미난 수치의 고속발이 발휘되리라 판단된다.

하지만 이 차량의 성능의 경우 이런한 최고속보다는 여러 사람, 많은 짐을 싣고도 항속력을 발휘하는 데 있다고 본다.
    
     ▶ 결론

그랜드카니발은 카니발1 모델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 RV의 상징적인 차량이다. 후속 모델로 접어들면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이 되고 고급화되었다.

특히 그랜드카니발 하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넓은 공간, 편안한 느낌, 고속 주행, 아기자기한 옵션들.

물론 상급 옵션에 적용된 것이지만 오토 슬라이딩 도어와 오토 테일 게이트는 국내 차종에서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전반적인 실내외 분위기도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SUV포탈(www.suvrv.net)의 슈퍼FRP 회원의 차량을 시승하여 그동안 구입 후 아쉬운 점을 알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란 옵션의 고급화와 오밀조밀한 세팅에도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하고 작은 결함들이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차량의 특징이 아닌 개인마다 다르게 존재하는 부분들이지만,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로 인수, 합병된 이후에도 예전의 그런 이미지를 아직 덜 벗은 느낌이다.

해외에서 자동차를 평가하는 기관의 자료를 보면 기아는 거의 현대 아래에 있다.

좀더 기아자동차 자체의 미약한 점과 개선점을 찾아 동종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팽팽한 경쟁 구도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옵션에 있어서 이전 모델에 비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신경을 썼고 편리성을 극대화한 부분은 높이 평가되지만,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좀더 세심한 마무리로 완성도를 높였으면 한다.

슈퍼FRP 회원도 작은 결함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그것을 자료화해 필자게 보여주었으며, 그 자료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하지만 국내 몇 안되는 대형 RV를 놓고 볼 때, 그 동안 국내 유수의 SUV RV를 시승한 필자로서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멋진 퍼포먼스를 창출하는 RV임을 지적하자 그제서야 만족을 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물론 이는 국내 SUV RV를 두고 상대적인 평가로 인해 만족을 느끼라고 한 것이지, 슈퍼FRP 회원은 국내외 중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마니아이기에 보는 안목이 일반 디젤 오너들보다 상당히 까다롭고 예리한 바가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은 업계에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세밀한 터치를 해주면서 베라크루즈에 적용되는 엔진과 미션을 장착하게 된다면 국내외적으로 최고급 RV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그랜드카니발, 분명 카니발 시리즈는 많은 RV 애호가들에게 어필하는 차량이다. 그랜드카니발과 동급 경쟁사 차량을 시승해 보면 RV로 왜 그랜드카니발을 선호하는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알 수 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나날이 개선되고 멋지게 변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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