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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남의 학력이 의심스럽다”중매 시장 학력검증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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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남의 학력이 의심스럽다”중매 시장 학력검증 바람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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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날 맞선남이 정말 명문대 나온 거 맞아?”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학력 의심증이 번지고 있다.

유명 결혼정보업체에는 학력 위조 파문 이후 상대의 학력이 확실한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회원들의 학위를 문의하는 전화가 수시로 온다”며 “회원 접수시 학사, 석사, 박사 증명서를 모두 받고 철저히 검증한 후에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학벌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선우는 최근 실시한 ‘칠월칠석’이벤트에서 졸업증명서 등의 서류를 하나라도 제출하지 않으면 참가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는 등 신원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0대 남성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위조한 졸업증명서를 결혼정보업체에 제출했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하는 등 회원들의 학력 등의 개인 정보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특히 300여개 이상의 결혼정보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부 소규모 업체의 경우 학력에 대한 신뢰성은 더욱 떨어져 사람들의 의심증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적인 중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맞선이 들어왔다는 김성수(30)씨는 “맞선 상대방의 부모들이 나의 학력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배우자가 될 사람의 뒷조사를 하는 경우가 태반인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대학들은 학력 확인 전화가 쇄도해 골치를 앓고 있다. 경찰 등 수사 기관과 기업 뿐 아니라 개개인들이 학력 확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 이화여대 학적과 관계자는 “이대는 전화로는 문의를 받지 않고 공문을 통해서만 학적 확인을 해주고 있어 개인 자격으로 학력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학력에 대한 문의 전화나 이메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현상에 대해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과)는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위조 파문으로 인해 그 의심증이 사회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며 “최근 사람 자체를 보는 풍토가 조금씩 확산되던 차에 발생한 이번 파문이 배경을 중시하던 우리 사회의 옛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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