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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토종 SPA' 통했다…매출 초과 달성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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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토종 SPA' 통했다…매출 초과 달성 기염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6.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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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토종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SPA는 의류의 기획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 회사가 총괄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의류를 의미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2조원에 달하는 국내 SPA시장은 유니클로(일본)와 H&M(스웨덴), 자라(스페인) 등 해외 빅3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국내 업체들이 뒤늦게 도전장을 내고 있다.


27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1호점 가로수길 매장 오픈과 함께 출시된 에잇세컨즈는 지난 달 20일 누적매출 110억원을 기록하며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가로수길 외에 명동과 신도림 디큐브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촌 현대백화점까지 총 5개 매장에서 거둔 성적이다. 

패션업계에서는 A급 브랜드가 매장 당 월 매출 1억원을 기록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에잇세컨즈는 매장 당 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에잇세컨즈가 이처럼 시작과 함께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맡고 있는 이서현 부사장의 주도하에 3년 동안 치밀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 론칭을 위해 300억원을 증자하고 매달 2회 이상 SPA TF팀과 미팅을 갖는 등 단일 브랜드로서는 최대한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서울 요지에 매장을 잇달아 내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23일 1호점인 가로수길 매장을 열고 같은 달 24일엔 서울 명동에 2호점을 냈다. 이어 3월엔 신도림 디큐브시티, 4월엔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촌 현대백화점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갔다.

에잇세컨즈가 호실적을 거둔 데는 집이나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인 라운지웨어 제품군이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가 주요 타깃으로 삼은 20~30대 여성이 외출복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 가벼운 외출 시에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다는 점에 착안해 라운지웨어에 포커스를 맞췄다.


에잇세컨즈는 가격에 비해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컬러풀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 라운지웨어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에잇세컨즈 제품 중에 라운지웨어와 언더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인데 반해 매출 비중은 25% 달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토종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한국인의 체형과 선호도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상품 기획도 주효했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 선전에 힘입어 매장 수를 당초 계획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매출목표도 높여 잡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 여의도 IFC몰과 강남역 뉴욕제과 건물을 포함한 5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7개 매장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매출목표도 7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우선 국내시장부터 석권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 해외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을 꾸준히 준비하되 당초 예상했던 2015년보다는 빠른 내년, 내후년을 진출 시점으로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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