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은 “휴대전화 구입시 함께 동봉돼 있던 충전기를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해를 당한 부산시 동래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정품 충전기는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써도 안전하다면서 타사 제품은 안 되는 것이냐”고 궁금해했다.
지난 10월15일 집 인근에 있는 커피숍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던 박 씨는 충전기에 손을 대는 순간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 깜짝 놀랐다. 발열로 인해 휴대전화 충전단자 부분과 충전기 모두 녹아 있는 상태였고 박 씨의 손 역시 화상을 입어 물집이 잡혔다.
제조사는 달랐지만 이전까지 쓰던 휴대전화에 동봉돼 있던 정품 충전기였고 지금까지 이런 문제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더욱 당황스러웠다.
다음날 바로 충전기 제조사와 휴대전화 제조사에 연락해 확인해본 결과 '충전기와 휴대전화 사이에 이물질이 껴서 발열이 발생한 것'이라며 기계 문제가 아닌 소비자 과실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박 씨는 “몇 달 전까지 쓰던 휴대전화를 충전하는데 쓰던 정품 충전기라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물질이 들어가면 발열이 되는게 아니라 당연히 충전 자체가 안 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타사 충전기라도 정품이라면 사용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모델과 충전기마다 알맞은 충전 전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압이 맞지 않을 수 있어 해당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