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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먹고 장염 의심" vs. "진단서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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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먹고 장염 의심" vs. "진단서 가져와~"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2.1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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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먹은 직후 탈이 나 소비자가 원인규명과 시정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이 사무적인 태도로 보상 여부만 이야기하는 바람에 원성을 샀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1월 14일 집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피자를 구입했다. 가격대비 맛도 괜찮아 평소에도 남편과 종종 시켜 먹었다고.

하지만 그날 피자를 먹고 두 시간 가량 지난 뒤 정 씨와 남편에게 어지럼증을 동반한 구토 증상이 찾아왔다.

저녁으로 먹은 음식은 피자와 음료수가 전부였던 터라 피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정 씨는 다음날 매장 측으로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직원은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병원에 가서 '피자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서'를 보내라"고만 했다는 게 정 씨의 설명.

기분이 상한 정 씨가 "보상을 원하는게 아니다. 재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확인해달라"고 말했지만 직원은 "진단서를 끊어오면 보상하겠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남편과 함께 찾은 병원에서 '장염에 의한 증상'을 확진했지만 원인이 피자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진단서를 끊어줄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매장으로 상황을 설명하자 "손을 안 씻고 먹은 것 아니냐"는 등 기막힌 태도가 이어졌다고.

정 씨는 "아이들이 자주 먹는 피자라 엄마로서 걱정돼 시정요구차 연락했는데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진단서를 보내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며 "보상의 '보'자도 먼저 꺼낸 적이 없는데 보상을 노리고 전화한 사람 취급하는 직원의 행태가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자업체 담당자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닌데 소비자가 뭔가 오해를 한 것 같다"며 "해당 매장에서 당일 많은 피자가 판매됐는데 해당 고객에게만 장염 증세가 나타난 것은 제품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진단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손을 통한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장염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에 의한 발병이 아니라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진료비 정도는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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