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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여드름, 피임약으로 해결? 혈전증 '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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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여드름, 피임약으로 해결? 혈전증 '겁나네'
TV광고까지 내지만 효과 확인 제품 극소수..득보다 실 클 수 있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6.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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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이 여드름에 좋다고 알려져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실제 여드름 치료 효과가 확인된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고 부작용만 커질 수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은 머시론, 마이보라 등 9개가 있다. 그 중 중등도의 여드름 치료 효과가 인정된 제품은 화이자제약이 만들고 일동제약이 판매하는 에이리스 1개 뿐이다.

2003년 국내에 출시된 에이리스에 대해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정연진·윤웅섭)은 지난해 처음으로 TV광고를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고에서도 '피임은 물론 여드름 치료효과도 있다'고 강조한다.

회사 측은 에이리스(성분명 레보노르게스트렐·에치닐에스트라디움)가 합성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복합제로 기존 피임약보다 두통, 체중 증가, 여드름 등 부작용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에이리스는 에스트로젠 함량이 0.02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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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리스' TV 광고 일러스트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에서 매출비중이 큰 품목이 아니다보니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6월과 7월 두 달간 TV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주로 찾는 채널로 에이리스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임약 중 여드름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에이리스 외에도 많다. 다만 야스민정, 야즈정, 다이안느35정 등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에이리스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피임약 성분이 호르몬제제이기 때문에 본래의 목적(피임) 대신 여드름치료 등 다른 용도로 복용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효능효과가 확인된 제품을 복용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피임약의 공통적인 부작용인 혈전이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하게 복용하길 권했다.

피임약이 대부분의 여성에 안전하지만 매우 드물게 혈관 속에서 피가 응고되는 혈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임약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가 혈전증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 상담의포럼 정호진 대표(베일러이화산부인과 원장)는 "모든 피임약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피임약에서 쓰이는 황체호르몬 성분이 달라서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일반 피임약과 전문 처방 피임약의 피임효과는 차이가 없지만, 호르몬 성분의 차이로 인해 부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전문약인 야즈정은 중등도의 여드름 치료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승인이 났고, 다이안느정은 최근 피임보다 여드름 개선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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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MS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반의약품인 피임약 시장규모는 2013년 218억 원에서 지난해 226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머시론(제조사 MSD)'은 112억 원어치가 팔려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동아제약의 마이보라(바이엘)가 46억 원, 일동제약의 에이리스(화이자)가 19억 원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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