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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무서운 가속력에 부드러운 승차감, 야누스의 얼굴 'BMW X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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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무서운 가속력에 부드러운 승차감, 야누스의 얼굴 'BMW X5M'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11.2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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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SUV가 재빠른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을 수 있을까?  고성능 모델의 상당수는 날렵한 쿠페나 세단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UV 영역에서도 고성능의 달리기 실력을 발휘하는 '괴물'이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BMW X5M이다. 2.3톤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있지만 놀라울 정도의 가속성능까지 갖춰 많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괴물로 불리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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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BMW코리아의 연례 기자단 시승행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X5M을 만났다. 마침 시승코스도 직선 위주의 고속도로가 대부분이라 X5M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일단 외부 디자인은 전형적으로 다부진 SUV의 모습이다. 형제뻘인 X6M은 날렵한 루프라인 탓에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X5M은 전형적인 상남자 스타일의 SUV다.

약 2미터에 달하는 넓은 차폭 때문인지 BMW의 패밀리 룩인 '키드니 그릴'이 유난히 더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후면부에서 양쪽에 나란히 달린 '트윈 머플러'와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해 전면부 측면 범퍼에 달린 '에어 브리더' 그리고 인상적인 'M뱃지'까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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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면서 위압적인 외관과 달리 인테리어는 지나칠 정도로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다.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된 'M전용 스포츠 시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운전자에게 달리고 싶은 충동을 불어넣고 온 몸을 꽉 잡아주고 있어 안정적이다. 컬러 스티치 색깔마저 빨간색이다.

마냥 스포티함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대시보드와 시트의 부드러운 가죽질감, 16개 스피커에서 뿜어내는 1200W 출력의 뱅앤올룹슨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선명도가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은 이 차가 고급 브랜드라는 점을 한껏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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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행에 나서기 전부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각종 사양이 먼저 기선제압을 한다. 내외관을 살펴본 뒤 바로 시동버튼을 눌러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이 차의 주행성능 스펙은 SUV 차급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대출력 575마력짜리 4.4리터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대 토크는 무려 76.5kg.m에 달한다. 어마무시한 엔진 탓에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단 4.2초다. 기존 최상위 모델이었던 X6 xDrive m50d보다 무려 1초가 더 빠르다.

초반 가속은 역시 수치화 된 스펙만큼의 엄청난 가속력을 발휘한다.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지만 변속 구간을 운전자가 눈치 채지도 못할 만큼 순식간에 변속이 이뤄진다. 그리고 올라가는 단수만큼 속도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올라간다. 현재 출시된 최고의 M 모델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초반 급가속시 발생하는 '터보랙'은 조금 있지만 민감한 운전자가 아니면 느낄 만큼은 아니다. 특히 최대 토크구간이 2,200rpm부터 시작해 중반 이후에도 가속을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준대형 세단 수준의 크기와 2.3톤이 넘는 공차중량 탓에 체감하는 가속력은 동일한 엔진을 탑재한 세단이나 쿠페보다 더 직관적이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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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무겁게 셋팅된 스티어링휠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 'xDrive'를 통해 고속에서도 운전자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다. 스포츠 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거친 배기음까지 뿜어낸다.

고성능 M모델이고 전고가 높은 SUV이기 때문에 승차감이 다소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실주행에서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던 점은 반전이다. 고성능 모델에서 으레 나올 수 있는 울컥거림이나 거친 움직임이 최대한 절제되다보니 동승객도 부담이 적다.

가격은 1억6천만 원으로 일반 모델인 X5 xDrive30d(9천340만 원)보다 약 7천만 원, m50d(1억3천760만 원)보다 2천여만 원 더 비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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