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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수장 교체 한화투자증권...권희백 사장 수익 중심 성장 기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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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수장 교체 한화투자증권...권희백 사장 수익 중심 성장 기조 이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7.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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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새로운 CEO로 부임한 권희백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발생 후 '소방수'로 투입된 여승주 전 사장이 적자를 걷어내고 성장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의문이 나왔지만 내부출신이자 증권 전문가인 권 사장이 수익성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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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신임 사장
권 사장은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화증권 자산운용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거쳐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을 역임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재무건전성 제고에 도움이 될 전문인력이라는 점에서 올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투자증권의 수익성 관리의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우선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내부출신 첫 CEO라는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임자인 여 전 사장은 한화그룹 출신으로 주로 그룹 내 금융부문을 전반적으로 담당했고 그 이전 대표이사였던 주진형 전 사장 역시 삼성증권과 (구)우리투자증권 출신 외부인물이었다.

특히 권 사장은 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한화투자증권에서 보낼 만큼 증권 전문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임자였던 여 전 사장이 '적자 탈출'이라는 특명을 받고 정상화 시킨 만큼 권 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아 증권업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권 사장은 여 전 사장의 경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콩발 ELS 공포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2월 부임했던 여 사장은 ELS 손실을 메우기 위해 부동산 대체투자를 비롯해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7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고 순이익도 177억 원으로 마찬가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LS 손실로 한 때 적자폭이 최대 2천억 원 이상 불어났던 트레이딩 부문도 85억 원 흑자를 달성했고 WM본부와 IB본부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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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 사장이 올해 실적반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IB 사업 확대를 주문했고 부동산대체투자 등 IB부문 수익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 순영업이익 733억 원 중에서 WM부문(301억 원) 다음으로 IB부문이 263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는데  전년 대비 1.7배 가량  많은 규모다.

ELS 공포에서 막 벗어난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트레이딩 본부 적자는 무려 1천935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는 8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적자를 상당수 털어냈다.

업계에서는 ELS 손실분 처리가 내년 3분기 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권 사장이 트레이딩과 자산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트레이딩 부문 실적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여 전 사장이 주가 안정을 위해 취임 후 주요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책임 경영'을 보여주면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안정적 평가를 이끌어 낸 점도 계승할 지  관심사다. 지난해 6월부터 여 전 사장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17만5천413주에 달하는데 3일 종가기준 평가액은 약 6억4천여만 원이다.

권 사장 역시 올해 3월 한화생명에서 한화투자증권 경영관리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2차례에 걸쳐 한화투자증권 주식 8만3천225주를 매입하며 자사주 매입 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승주 전 사장의 갑작스런 그룹 행이 주진형 전 사장을 의식한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여 전 사장은 취임 후 전임자였던 주 전 사장 측 임원들을 상당수 교체하면서 주 전 사장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여 전 사장은 그룹 금융전략팀으로 이동해 금융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주 전 사장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임 권 사장은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으로 1년 4개월 간 재직한 것을 제외하면 증권업에서만 종사할 정도로 증권 전문가라고 보면 된다"며 "부실을 대거 털어낸 상황에서 증권 전문가를 배치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증권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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