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재 비율만 두고 따져보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명품 패딩과 일반 아웃도어 제품의 차이가 별반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위털은 솜털 크기가 커서 보온성이 뛰어나고 중량에 비해 볼륨감이 높기 때문에 오리털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중에 유통 중인 국내 및 해외 유명 브랜드 24개의 대표제품 및 신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충전재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위 프리미엄 패딩 제품들이 대부분 오리털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유명브랜드 아웃도어제품들은 모두 거위털을 사용했다.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SPA제품들도 오리털 사용 비중이 높았다.
조사는 온라인몰과 매장에서 이뤄졌고 몽클레르 등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참고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아웃도어 브랜드와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는 할인이 잦은 점을 고려해 출시가격 기준으로 반영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6곳 대표제품을 비교한 결과 몽클레르의 ‘HERMINE’과 에르노의 패딩이 거위털을 쓰고 있었다. 두 제품 모두 충전재 비율은 거위솜털 90%, 깃털 10%였다.
캐나다구스는 브랜드 이름에 ‘구스(거위))’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모든 패딩 제품이 거위털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위털 제품뿐만 아니라 오리털 패딩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윈덤 파카(WYNDHAM PARKA)’ 등도 오리털로 만들어졌다. 충전재 비율은 80대 20이었다.
명품 패딩 가운데 인기가 높은 파라점퍼스의 ‘코디악(KODIAK)’도 오리털 제품이었다. 제조국은 중국이며 충전재 비율은 90대 10이었다.
노비스와 무스너클도 오리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 제품인 노비스의 ‘쉬라(SHE-RA)’는 오리솜털 100%를 썼다. 무스너클의 ‘스틸링 파카(Stirling Parka)’는 오리솜털 80%, 깃털 20%의 비율이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부 거위털을 쓰고 있었다.
출시가격 69만 원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스탠리 다운 자켓’, 노스페이스 ‘AK DOWN COAT, 네파 ’알라스카 다운‘,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롱‘의 충전재는 거위솜털 90%, 깃털 10%로 만들어졌다.
아이더 ‘마이머 롱다운 자켓’과 K2 ‘매킨리’, 블랙야크 ‘엣지 롱다운 자켓’, 밀레 ‘리첼 벤치파카’, 라푸마 ‘샬레 다운’은 거위솜털 80%, 깃털 20%의 충전재로 생산됐다.
지난해 겨울부터 평창 롱패딩으로 촉발된 ‘가성비 패딩’ 열풍의 주역인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도 가격대가 저렴한 만큼 오리털을 쓰는 비율이 높았다.
유니클로는 ‘심리스 다운 롱코트’를 여성용 16만9천 원, 남성용 19만9천 원에 선보이고 있다. 충전재 비율은 솜털 90%, 깃털 10%로 표시돼있지만 거위털인지 오리털인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다운 재킷’ 역시 충전재 종류를 알 수 없었지만 솜털 80%, 깃털 20%로 확인됐다.
스페인 브랜드 ZARA의 ‘오버사이즈 다운 파카’는 오리솜털 50%, 깃털 50%의 충전재로 만들어졌다. 다만 제조국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데이즈의 ‘다운 코트’는 거위털을 쓰고 있었다. 충전재 비율은 솜털 80%, 깃털 20%로 확인됐다.
스파오의 ‘롱다운 벤치파카’는 오리솜털 75%, 깃털 25%로 충전재가 만들어졌고 미쏘의 ‘데일리 롱패딩’은 오리솜털 50%, 깃털 50%였다.
에잇세컨즈 ‘굿럭패딩’ 충전재는 오리털 50%, 솜털 50%로 확인됐다. 탑텐의 ‘시리우스 구스다운 점퍼’는 조사대상이 된 SPA 브랜드 패딩 가운데 가격이 24만9천900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충전재로 거위솜털 80%, 깃털 20%를 사용하고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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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이라도 최고 따틋한건 노비스
다른건 입으나마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