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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 설비투자 박차...6000억 들여 5단계라인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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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 설비투자 박차...6000억 들여 5단계라인 증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4.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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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대표 허재명·주재환)가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에 맞춰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추가 자본조달을 통해 설비투자자금 3000억 원을 더 모집할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 ‘동박(Elecfoil)’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은 막으로 만든 동박은 1990년 이전 전량 일본산 제품에 의존 했는데, 일진머티리얼즈가 최초로 국산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말 3330억 원으로 1년새 343.4%나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분을 100% 보유한 말레이시아 해외법인(IMM TECHNOLOGY SDN.BHD)이 자본인정형 영구 사모 전환사채 등을 발행하면서 3000억 원을 모집한 결과다.

이 자금은 말레이시아의 2차전지용 동박(I2B) 생산설비 2단계, 3단계 라인의 증설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라인증설을 통해 동박 생산능력을 3만2000톤에서 5만20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 1만 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당시엔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사용해 공장을 설립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측은 “동박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회사가 2개 밖에 없을 정도로 고도의 생산기술을 요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신규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며 “2,3단계 증설 완료 후 4,5단계라인의 증설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2차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차전지용 동박 수요는 지난해 약 15만 톤에서 2025년 78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 200만대를 넘겼고 2025년 1000만대, 2030년 2800만대, 2040년 56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전 세계적 친환경 정책 기조도 수요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집되는 6000억 원의 자금은 모두 동박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되고, 투자가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8만 톤으로 늘어나 게 된다”며 “최종목표는 연간 10만 톤의 동박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는 향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5502억 원이다. 올해는 6400억 원 이상, 2021년에는 82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69억 원에서 올해는 600~700억 원대, 2021년에는 8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2차전지용 동박은 높은 수요증가에도 기술과 투자비 요건으로 공급자 제한으로 글로벌 완성차 OEM이 사용하는 업체는 5~6개에 불과하다”며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선두 업체로 다변화된 고객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삼성SDI(대표 전영현)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000억 원 규모의 동박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말레이시아공장은 2019년 말 수율문제를 보였지만 올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3월 이후로는 정상적인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충분한 투자 여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중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8%다. 코스피 IT기업 평균인 82%보다 크게 낮다.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586.9%로 IT기업 평균(204%)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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