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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3분기 실적 줄줄이 부진...LF, 나홀로 영업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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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3분기 실적 줄줄이 부진...LF, 나홀로 영업익 증가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11.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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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업체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LF(대표 오규식)가 올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에프엔에프(대표 김창수)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 등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박철규)과 한섬(대표 김민덕) 등 대형 패션업체 7개사의 3분기 매출은 2조4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나 감소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 패션부문 양사는 지난해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등 심각한 침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올 3분기 매출이 341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0억 원 기록하며 지난해(-150억 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 하락했으나, 판관비 감소하며 영업적자는 전년수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부문 역시 매출은 4% 감소한 1772억 원, 영업손실은 지난해 107억 원에서 올해 199억 원으로 90억 원 이상 확대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마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외 MLB와 디스커버리 등을 제조·판매하는 에프앤에프는 3분기 매출이 15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줄었고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61%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63% 감소한 3361억 원, 70억 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32% 동반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보였다.

한섬은 영업이익이 6.6% 감소에 그치며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작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면서도 “더한섬닷컴을 주축으로 온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해 그나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섬이 발표한 1~9월 더한섬닷컴 분석 자료에 따르면 VIP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8% 늘었고, 같은 기간 VIP 회원 수도 112%나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1~9월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1250억 원을 올렸다. 이는 작년 연간매출 1100억 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한섬은 앞으로 언택트 시대에 맞서 온‧오프라인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해 각 브랜드별 콘텐츠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LF는 비교대상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F의 올 3분기 매출은 39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66억 원으로 26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LF는 업계서 가장 발 빠르게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시작한 ‘LF몰’은 모바일앱을 동시에 운영하며 자사 브랜드 외에 외부 패션 브랜드도 입점시키는 등 종합 패션몰로 진화했다.

이후 2016년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2018년 리빙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영토를 확장했다. , 올해는 자회사 LF푸드의 HMR 브랜드 ‘모노키친’을 입점시키며 식품 카테고리까지 추가했다.

그 결과 LF몰은 매년 30~50% 성장하며 지난해 연 매출 5500억 원(증권가 추정치)을 돌파했다. 올해는 6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러한 온라인 사업 강화 기조는 LF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실제 올 2분기 패션부문 오프라인 채널은 두 자릿수 역성장을 했지만 LF몰의 성장으로 실적을 만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0% 수준이던 온라인 매출 비중도 현재는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부동산(코람코자산신탁) 식품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LF가 코로나19로 국내 패션산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선전했다”며 “패션산업 불황이 이어지겠지만 온라인 사업 전략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LF의 패션사업 비용 절감 노력, 코람코자산신탁의 대손상각비용 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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