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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대형호텔들 가정간편식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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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대형호텔들 가정간편식 시장에 도전장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2.2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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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고전하고 있는 호텔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또 HMR 상품개발 여력이 없는 호텔들은 배달 등 포장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호텔업체가 자사 레스토랑 메뉴를 활용한 HMR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HMR 수요가 높아지면서 호텔업계가 HMR시장의 후발주자로 가세한 모습이다.

이달 신세계조선호텔은 호텔의 중식당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제품의 판매처를 SSG몰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밀키트 제품 판매량이 이달 10만 개를 기록하면서 유통라인을 늘린 것이다.

또 신세계조선호텔은 볶음밥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부터 HMR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을 본격 확장하는 모양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달 자사 레스토랑 메뉴를 재현한 스테이크 밀키트 11종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오는 24일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이달 현대백화점 온라인 식품관을 통해 갈비찜 HMR 제품을 한정 판매했다. 지난 7월엔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자사 레스토랑 메뉴를 활용한 HMR 제품 4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HMR 시장에 진출하는 호텔업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숙박 및 식음 사업이 난항을 겪는 만큼 호텔업체는 언택트 서비스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고 이중 HMR 시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조 원 규모였던 HMR 시장이 2023년엔 10조 원 규모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호텔·신세계조선호텔처럼 그룹 내에서 백화점·마트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HMR 제품 유통망을 갖추는 것이 수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사측의 HMR 제품이 수익성 제고에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관련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SSG몰,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연말·연초 홈파티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MR 제품 판매량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HMR 제품은 균일한 맛을 유지해야 하고 유통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상품출시에 앞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필수다. 또 상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별다른 유통라인이 없다면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호텔레스토랑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면 섣부른 HMR 제품 출시는 오히려 기존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차선으로 레스토랑 메뉴를 배달 판매하는 호텔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엔 아예 쿠팡이츠·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에 입점해 음식을 판매하는 호텔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롯데호텔을 시작으로 대부분 주요호텔업체가 자사 레스토랑 메뉴를 배달로 판매하고 있지만 배달 앱에 입점해 다른 외식업체와 경쟁에 나선 건 이례적인 경우다.

글래드 여의도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서 파스타·스시·닭강정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레스토랑도 배달의민족을 통해 호텔 주변 3.5㎞ 이내 거주하는 소비자에게 음식을 배달한다. 메뉴 가격도 일반 배달음식과 비슷한 2~4만 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HMR 제품 출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제품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HMR 제품 개발을 위한 선결과제가 산적한 만큼 섣불리 관련 상품출시를 결정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HMR 시장진입을 고민하는 호텔업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레스토랑 메뉴를 배달,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하면서 유의미한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사측은 연말 홈파티 등을 겨냥해 포장 서비스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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