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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9000억 적자 털고 '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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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9000억 적자 털고 '흑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7.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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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CEO)가 30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반 1년은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후반 1년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도 본업인 정유사업 외에도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서의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간 매출 19조4681억 영업이익 1조84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매출 21조3608억 원, 영업손실 9023억 원)보다 매출은 8.8%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다.

알 카타니 CEO는 취임 첫해 코로나19란 악재를 만나 9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2019년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익을 냈지만 2020년 상반기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1분기(-1조74억 원), 2분기(-1643억 원)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항공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유가 폭락으로 정제마진이 지난해 4월부터 6월 2주차까지 1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게 결정적이었다. 
반전은 취임 1년이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적자 규모를 93억 원으로 낮추더니 4분기에는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산화프로필렌, 윤활기유 등 석유화학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다.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코로나19로 자택 근무가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지난 1분기 6292억 원 영업이익이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하면서 항공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고도화시설(RUC&ODC)도 4분기부터 풀가동하는 등 호재가 겹쳤다.  

에쓰오일의 빠른 위기 극복에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알 카타니 CEO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알 카타니 사장은 에쓰오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생산·엔지니어링·프로젝트 분야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알 카타니 CEO
▲알 카타니 CEO
에쓰오일에서도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정유나 윤활유, 석유화학 등 각 분야에서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프라 확장에 주력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6조829억 원·영업이익 4090억 원, 4분기 매출 6조1391억 원·영업이익 38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분기는 흑자 전환, 4분기는 368%나 늘어난 수치다.

에쓰오일은 자사 주유소 유휴 부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마트24와 손잡고 주유소 맞춤형 스마트 편의점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캐릭터 상표권 라이센스업도 진출한다. 

알 카타니 CEO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가 수소산업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합작 연료전지 기업 FCI와 82억 원의 투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잔사유 탈황시설, 유증기 소각설비 등 친환경 설비도 구축하는 등 ESG 경영에도 신경쓰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있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비전 2050’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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