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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8곳, 사상 최대 실적...매출은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자가 '실적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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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8곳, 사상 최대 실적...매출은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자가 '실적왕'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8.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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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50대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올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움츠려있던 소비수요가 살아나고 반도체·가전 등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상위 기업들이 견고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총 50대 기업 중 30곳이 상반기 실적(3일 기준)을 발표했고, 이들의 매출은 총 562조5924억 원, 영업이익은 총 64조77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89.5% 증가했다.

실적을 발표한 30개 기업 중 25곳은 사상 최대 실적을 지난 2분기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하언태·장재훈), 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등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대표 신학철)과 삼성물산(대표 고정석·오세철·한승환),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삼성전기(대표 경계현) 등은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다.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와 기아(대표 송호성),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네이버(대표 한성숙)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최대 실적 기록을 내지 않은 곳은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이석희), 한국조선해양(대표 권오갑·가삼현),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 고려아연(대표 최윤범), 아모레퍼시픽(대표 안세홍)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조사 대상 30개 기업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한국조선해양 한 곳이 유일하다. 한국조선해양은 83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그마저도 강재가 급격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896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 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6곳인데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5곳은 모두 금융지주다.

금융지주들은 은행의 가계대출 규제로 영업에 적극 나서지 못한 영향 등으로 매출이 일제히 줄었지만 순이익 측면에선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조사 대상 기업들 중에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종으로 분류된 3개 기업들도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T전자 업종의 5개 기업 중에서도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4곳이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매출은 LG화학, 삼성SDI(대표 전영현),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 등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가율이 44.3%로 가장 높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따라 석유화학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 개선이 더해지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IT와 전자, 철강, 자동차 등도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업종은 IT와 전자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무려 7조 원 이상 늘었다.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도 1~2조 원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삼성전자가 50%, SK하이닉스는 46%다. LG디스플레이는 전년 8789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생활가전 등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가전과 자동차 분야는 소비자들의 코로나19 보복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업종으로 꼽힌다.

조사대상 30개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조6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중 IT와 전자, 자동차 업종 기업들의 비중은 54.4%에 이른다.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LG화학과 에쓰-오일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원 안팎으로 늘었다. 포스코(대표 최정우)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도 각각 2조8000억 원, 9000억 원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철강재와 국제유가, 해운 운임 등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인상으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업종 톱티어 기업으로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체력과 기술력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보복소비와 업종 사이클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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