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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25일 단체사직서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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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25일 단체사직서 제출 예정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8.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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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해상노조는 쟁의행위 진행에 앞서 25일 단체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434명이 참여해 4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상노조는 오는 25일 단체사직서를 제출하고 스위스 해운업체 MSC로 단체 지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선원의 집단 하선과 하역 인부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증서 제시 전까지 작업자 승선 거부 등을 예고했다. 선원법상 운항 중인 선박의 선원은 파업 등 직접적인 쟁의행위가 불가능해 파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임금 문제가 아니라 선원들의 기본권 보장이 목적”이라며 “선원이 부족해 1년간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벌어질 정도로 HMM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참에 HMM보다 2.5배의 임금을 주는 MSC로 가자는 게 현장의 분위기”라며 “오는 25일 단체사직서 제출을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선사인 MSC는 최근 국내 대행사를 통해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근무 경력이 있는 HMM의 항해사·갑판원·조리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MSC와 HMM 간 평균 임금 격차는 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상노조는 이달 중순부터 승선계약서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최대 6개월까지 배를 탄 후 하선하는 게 원칙이지만, HMM은 선원이 부족해 휴식 기간 없이 다시 배에 오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HMM이 운용하는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승선하는 인원은 23명인데 이는 최소 인원에 해당한다.

다만 해상노조는 파업 이후에도 교섭 재개 여지는 열려 있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사용자 측에서 연락이 온다면 교섭 재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HMM은 최근 임금협상 수정안에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생산성 장려금 200% 지급을 제시했다. 처음에 제시한 임금 5.5% 인상과 격려금 100%보다 진전된 안이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하고 있어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해상노조 파업이 벌어질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대란이 예상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복량 부족이 계속돼 HMM 국내 수출 기업 물량을 주로 소화하기 때문이다. HMM은 70여 척의 컨테이너선을 운용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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