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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스쿠터 '벤리110' 툭하면 주행 중 시동꺼짐...운전자들 불안감 호소, 회사 측은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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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스쿠터 '벤리110' 툭하면 주행 중 시동꺼짐...운전자들 불안감 호소, 회사 측은 느긋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9.3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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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의 스쿠터 ‘벤리110’ 이용자들이 고질적 시동 꺼짐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 측은 주행환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어 대책마련이 요원한 상태다.

부천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해 6월 출퇴근할 때 타고 다니려고 약 350만 원을 주고 서울의 한 혼다 매장에서 벤리110을 구매했다.

한 달이 지난 7월 중순 출근길 신호대기 중 스쿠터 시동이 꺼졌으나 다행히 다시 걸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구매했던 매장에 수리를 예약했고 매장 사정으로 8월이 돼서야 점검 받을 수 있었다.
 
매장 담당자는 “2020년형 벤리가 이런 경우가 많아 조만간 본사 측이 리콜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어 엔진 청소 정도만 손봤다”고 말했다.

▲혼다의 벤리 110 모델
▲혼다의 벤리 110 모델

박 씨는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돼 더 큰 규모의 혼다 서비스센터까지 찾아갔지만 엔진 청소가 전부였다”면서 “리콜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계속 스쿠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스쿠터를 운행하던 지난 6월 말엔 달리는 도중 시동이 꺼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 씨는 느려지는 속도와 경적을 울리는 뒷 차에 놀라 도로 위에서 넘어져 다치고 말았다.

서비스센터에 찾아가자 이번엔 엔진 부품 일부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됐지만 역시 얼마 가지 않아 시동 꺼짐은 다시 반복됐다.

박 씨는 “구매 초기부터 발생한 문제로 여러번 센터를 찾았고 더 이상 AS도 신뢰가 가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지만 환불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제대로 된 수리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현재는 1년 혹은 2만km의 무상 수리 기간도 지나버린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관련 동호회 카페에는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관련 카페에는 벤리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벤리 모델의 시동 꺼짐은 이용자들 사이에선 고질적 문제로 유명하다. 벤리 동호회 ‘벤리 클럽’ 네이버 카페에는 2016년부터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8년 7월 혼다코리아는 벤리110 스쿠터 1334대를 리콜 조치했다. 당시 문제는 연료증발가스 분리장치의 구조적 결함으로 연소실 내에 적정량을 넘는 연료가 공급,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증상도 동일하다.

동호회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 중 시동꺼짐 문제는 13년형, 15년형, 20년형 등 연식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으며 박 씨와 같이 주행 중 시동이 꺼졌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혼다코리아는 "박 씨가 수차례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해 6월 말 보증기간 이후 시동꺼짐으로 인한 차량 손상에 대해서도 고객만족 차원에서 무상수리를 진행했다"며 "9월 증상이 재발됐다고 하나 이번 시동 꺼짐은 소모품인 드라이브벨트가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유상 수리 후 출고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벤리110 모델의 고질적 시동꺼짐에 대해서도 “차량의 경우 주행 환경에 따라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재시동이 어려운 경우 점검을 통해 적절한 수리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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