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2021 산업포럼] “ESG 평가에 소비자 보호 지표 마련...실천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해야"
상태바
[2021 산업포럼] “ESG 평가에 소비자 보호 지표 마련...실천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해야"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10.20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파이어룸에서 ‘ESG경영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소비자보호 지표 개발’을 주제로 열린 '2021 산업포럼' 토론 시간에서 전문가들은 ESG 평가 지표에서 소비자 관련 기준이 실질적인 효력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포럼의 주요 주제인 'ESG 경영에서 소비자보호 지표 개발'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 20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1 산업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용 한국소비자원 기업협력팀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지환 KAIST 경영대학 교수,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혜미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 20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1 산업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용 한국소비자원 기업협력팀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지환 KAIST 경영대학 교수,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혜미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현행 ESG 지표가 소비자 보호 측면에 있어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지표의 실효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소비자 피해구제에 대한 기준이 ESG 지표에 반영돼야 한다. 그리고 피해구제 조치로 인한 회복 탄력성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서도 평가하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소비자 실태 평가의 기준은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기업들이 소비자 대상 ESG 경영을 실천하게끔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관련 평가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게끔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혜미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ESG 지표는 매우 단순하다. 어떤 조치를 몇 건이나 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 표면적인 평가 조건만 담겨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로는 기업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얼마나 입체적인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기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또 박준용 한국소비자원 기업협력팀장은 “ESG 평가 기준에 소비자 중심 경영에 관한 내용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CCM(소비자중심경영인증) 제도 확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제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관련 문제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표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ESG 경영의 성급한 도입이 경영권 침탈이나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20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1 산업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위부터) 이지환 KAIST 경영대학 교수,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박준용 한국소비자원 기업협력팀장, 이혜미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한편 현 시점에서 ESG 평가 기준을 통해 기업을 규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제 발표를 했던 김성숙 계명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패널 토론 후 질의응답에서 “지표를 하나로 표준화해서 성급하게 규제를 하는 것보다는 정보 공시의 범위를 넓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기업이 공시를 폭넓게 하게 되면 산업 분야와 기업 규모에 맞는 표준화 된 지표를 천천히나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처음부터 지표를 만들어 성급하게 적용 하는 것은 ESG 경영의 실효성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이지환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ESG 평가 지표에 소비자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것이며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ESG 경영을 하게끔 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를 하고 대안을 지속해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후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