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캐릭터들은 낮은 전투 레벨인 데다 각종 콘텐츠에 참여하지 않는 데도 빠른 속도로 전투력을 올려 서버 랭킹 1위에 올랐다. 서버에 단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정판 스킨도 보유하고 있다. 낮은 과금 레벨이지만 상당한 유료 재화를 소비하기도 한다.
이용자들은 "의심 정황을 제기하면 운영진은 별도 확인이나 제재도 없이 항의하는 이용자의 공식 사이트 글쓰기 권한을 즉시 차단한다"며 캐릭터 주체가 운영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킹콩소프트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문제의 캐릭터는 정상 이용자로 확인돼 별도 조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랭커'는 킹콩소프트가 지난 달 6일 출시한 MMO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손 쉬운 방치형 랭커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게임에서는 비경(스테이지) 등의 콘텐츠 참여와 유료 결제로 올릴 수 있는 VIP 레벨과 과금에 따라 상승하는 SVIP 레벨이 각각 존재한다.
충전 규모가 클수록 VIP와 SVIP 랭킹은 높아지며 유료재화인 다이아를 많이 소비하면 소비랭킹 상위권에 등록된다. 소비랭킹을 통해 과금 규모를 누구나 알 수 있는 구조다.
소비랭킹에 오른 캐릭터 중 하나는 다이아 40만 개를 소비했는데, SVIP 레벨이 7~8만 원 충전 시 달성할 수 있는 5에 불과했다. 다이아 40만 개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만 원으로 최소 SVIP 7이 돼야 한다.
공식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SVIP 레벨이 6인 캐릭터가 SVIP 9와 유사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투력도 순식간에 올려 버린다. 소비한 다이아도 상당했다. 충전도 적게 했는데 그 많은 다이아가 과연 어디서 났느냐"고 반문했다.
한 이용자는 "플레이를 안 하는 캐릭터가 랭킹 1위를 했는데 운영자라면 골치가 아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용자들간 과금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 문제의 캐릭터를 운영하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랭커에서는 다이아 환전 시 상승하는 SVIP 경험치, 별도 추가 이벤트와 패키지 상품 구매를 통해 상승하는 SVIP 경험치가 각각 존재하는데 구매 금액이 동일하더라도 전자에 비해 후자 SVIP 레벨이 비교적 낮다는 설명이다. 다이아는 다양한 경로로 지급되므로 충전뿐 아니라 게임 플레이 타임과도 연관이 깊다고 덧붙였다.
한정판 스킨의 경우 "획득 경로는 1개가 아닌 2~3개로, 한정 스킨도 4~6개 획득이 가능하다. 서버에서 한 명만 보유할 수 있는 스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운영진이 운영하는 캐릭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체 캐릭터 데이터베이스(DB) 조회 결과 라이브 서버에서 육성 중인 운영진 IP는 없으며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