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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성장-디지털-글로벌-소비자보호' 올해 경영 키워드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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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성장-디지털-글로벌-소비자보호' 올해 경영 키워드 다 잡았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2.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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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이룬데이어 연초 제시한 6가지 경영 목표 대부분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2021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넘버1 도약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 및 ESG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 6가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 그룹 성장을 위한 실적개선·효율화·리스크 관리 성공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경영실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신년사에서 지난해 재무적 성과에 대한 아쉬움을 비친 손 회장은 올해 비약적 성장을 달성했다.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2.3% 증가한 2조361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위인 하나금융그룹(2조7270억 원)과의 격차를 큰 폭으로 좁혔다.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71% 증가한 1조9934억 원으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핵심 사업 경쟁력을 키웠다.

경영효율성도 올들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가장 최근 숫자인 3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7.3%포인트 개선된 45.2%를 기록하며 타 금융그룹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보호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DLF 사태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대규모 불완전 판매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부터 적용된 금융소비자보호법 대응을 위해 소비자보호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은행장을 의장으로 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종 전기통신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AI-모니터링, 악성앱 사전탐지기술 도입도 성과 중 하나다.

그룹 차원에서는 오는 2023년부터 시행되는 바젤Ⅲ 규제 개편안을 반영한 3대 리스크(운영·시장·신용)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3월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 디지털 기반 고객 확대·글로벌 시장 성적도 쑥쑥

우리금융은 디지털 금융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채널에서는 우리은행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우리WON뱅킹' 가입자 수는 1900만 명을 돌파했고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 수도 약 172만 명을 달성했다. 예·적금과 펀드, 신용대출 등 주요 상품 가입도 전체 판매의 70~90%가 이미 모바일 뱅킹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 WON카드' MAU(월간 활성이용자수)가 3분기 말 기준 324만 명으로 작년 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고 간편결제 이용액도 10조 원을 넘겼다. 

플랫폼의 경우 최근 MZ세대를 집중 겨냥한 금융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MZ플랫폼은 MZ세대들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 관심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하고 투자지원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구축할 예정으로 최근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 팀도 신설했다. 
 

▲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가 결정된 이후 첫 행보로 MZ특화 그룹 디지털 플랫폼 추진 선포식을 열고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가 결정된 이후 첫 행보로 MZ특화 그룹 디지털 플랫폼 추진 선포식을 열고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디지털플랫폼 주 사용층이 될 젊은 층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e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출시한 '우리 LCK(롤챔피언스코리아) 적금'도 출시 5개월 만에 적립금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은행, 카드 외 소규모 자회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9월부터는 그룹 차원의 전담지원 조직 '디딤'도 운영 중이다. 자회사 디지털부서 임직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디지털 이슈 사항을 발굴하고 디지털 역량이 충분한 자회사와 연계해 전문지식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금융은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고 일부 국가에서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신년사에서 목표한 계획을 달성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 증가한 1482억 원으로 신한은행(194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았다. 인도네세아,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었다. 

은행 모바일 뱅킹인 우리WON뱅킹을 지난해 베트남과 홍콩 등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구축한데이어 올해는 캄보디아, 브라질 등에도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개시됐다. 

◆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남은 숙제...내년에 관련 M&A 나설 듯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우리금융에게 내년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어 전체 그룹 실적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비은행 수익 기여도는 17.4%로 다른 금융그룹의 절반 수준이다. 비은행 강화가 필수적인 이유다. 
 

▲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우리금융이 M&A 시장에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없었던 이유로 꼽힌 민영화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내년 우리금융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1월 우리금융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고 최근 지분 매각이 확정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실상 민영화에 성공한 것으로 우리금융이 충분한 실탄만 주어진다면 M&A 시장에 나설 발판이 만들어진 셈이다. 

게다가 지난 11월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이 최종 승인되면서 자기자본(BIS)비율 상승으로 약 2조 원 가량 자본확충 효과를 보게 되면서 실탄도 충분히 주어졌다. 

내년 1월에 내부등급법 승인 후 첫 비은행 계열사인 NPL 투자전문회사 우리금융F&I도 출범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확충은 시작됐다. 우리금융이 지난 2001년부터 14년 간 NPL 자회사를 운영했고 현재도 우리종금에서 NPL 투자를 하고 있어 시장 안착은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증시 호황으로 인해 현재 증권사 매물이 없고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어 증권사보다는 보험사나 벤처캐피탈이 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금융 측은 비은행 인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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