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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열량·나트륨 주의"…2개 먹으면 밥 3공기·하루 소금 섭취량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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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열량·나트륨 주의"…2개 먹으면 밥 3공기·하루 소금 섭취량 훌쩍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7.01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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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은 새콤한 양념과 차가운 면발로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데는 제격이지만 중량에 비해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대부분이 밥 한 공기를 훌쩍 넘기는 열량인데다 나트륨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일 소금 섭취량(2000mg)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양이 부족해 두 봉지를 끓여먹게 되면 열량과 나트륨 폭탄을 맞을 수 있다.

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농심과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풀무원 등 5개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비빔면 20개 제품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한 봉지 기준 평균 중량은 138g, 평균 열량은 529kcal,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42mg으로 집계됐다.

열량은 밥 공기(300kcal)로 환산 시 1.8공기, 나트륨 함량은 소금 3.1g에 해당한다. 특히 나트륨은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풀무원 백비빔면을 제외한 19개 제품(95%)이 1일 권장량의 절반을 넘겼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삼양식품 '비빔밀면'이다. 한 봉지(158g)당 645kcal로 밥 공기로 환산 시 2.1공기에 해당했다. 300kcal 밥 한 공기 중량은 보통 200g 내외인데 밥에 비해 중량이 낮고 열량도 두 배가 넘었다.

2위와 3위는 오뚜기 '진비빔면'과 진비빔면 리뉴얼 제품인 '진비빔면 배사매무초'가 차지했다. 두 제품 모두 156g 중량에 625kcal를 기록했다. 4위는 농심 배홍동비빔면이다. 한 봉지(137g) 열량이 585kcal로 1.9공기에 해당했다. 5위는 오뚜기 진짜열쫄면으로 153g 중량에 575kcal였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측은 기존 비빔면 양이 적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비빔면 대비 양을 크게 늘려 선보인 제품들임을 강조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관계자는 "통상 칼로리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로 환산하는데 라면의 경우 면이 전체 칼로리의 90%를 차지한다. 면의 양이 많아 칼로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풀무원 '백비빔면'은 20개 제품 가운데 열량이 가장 낮았다. 이 제품은 111g에 총열량 380kcal로 유일하게 300kcal대를 기록했다. 중량이 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열량도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방식으로 생산됐기 때문에 유탕면에 비해 중량이 낮고 열량도 낮다"고 말했다.
 

나트륨 함량은 풀무원 백비빔면을 제외한 19개 제품이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 2000mg의 절반을 넘겼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도 삼양식품 '비빔밀면'이 차지했다. '비빔밀면'의 나트륨 함량은 1490mg으로 일일 권장 섭취량의 3분의 2를 넘겼다. 2위는 1470mg을 기록한 풀무원 '홍비빔면'이 차지했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1400mg으로 3위, 풀무원 '정비빔면'은 1390mg으로 4위, 오뚜기 '진짜열쫄면'은 1360mg으로 5위에 올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늘어난 면의 양에 맞춰 액상스프 양을 증량했으므로 소스에 함유된 나트륨, 당류 등이 열무비빔면 등 기존 비빔면 대비 높은 편이다. 라면을 더욱 건강하게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원료를 지방 함량이 낮은 원료로 대체하고 나트륨 저감 원료를 탐색·개발해 열량과 나트륨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진비빔면과 리뉴얼 제품인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는 중량과 열량은 동일하지만 나트륨 함량과 당류 함량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는 오리지널인 진비빔면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100mg 낮은 반면 당류는 1g 높았다. 진비빔면 당류는 15g,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당류는 16g이다.

이는 진비빔면 리뉴얼이 소스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나트륨을 낮추고 달콤한 맛을 높였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중량뿐 아니라 출시년도에 따라서도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갈렸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제품일 수록 고열량·고염 경향을 보였다.

열량과 나트륨 1위를 차지한 삼양식품 '비밈밀면'의 경우 2021년 5월 출시됐다. 열량 2~3위인 오뚜기 '진비빔면'과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는 각각 2020년 3월과 올해 3월 출시됐다. 열량 4위인 농심 '배홍동비빔면'은 작년 3월에 출시됐다.

나트륨 2위와 4위인 풀무원 '홍비빔면'과 '정비빔면'은 작년 4월에, 나트륨 3위인 오뚜기 진비빔면은 2020년 3월에, 열량과 나트륨 5위인 오뚜기 진짜열쫄면은 올해 5월 출시됐다.

반면 1984년 6월 출시된 팔도 '팔도비빔면'은 열량·나트륨 13위, 1991년 4월에 출시된 삼양식품 '열무비빔면'은 열량 10위·나트륨 17위를 각각 기록했다. 2005년 3월 출시된 농심 '찰비빔면'도 열량 9위, 나트륨 13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니즈를 따라가기 위해 양을 늘리고 액상스프 양을 증량하다 보니 열량과 나트륨, 당류 등이 함께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량과 나트륨, 당류 등의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고자 하지만 국내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신제품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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