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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B 발행액 11조 원 돌파...한투증권 2조 넘기며 1위 독주, 신한투자 반토막 5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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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B 발행액 11조 원 돌파...한투증권 2조 넘기며 1위 독주, 신한투자 반토막 5위로 밀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08.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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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ELB(주가연계채권) 발행액이 1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나홀로 2조 원을 넘기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행액 1위였던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은 1조5000억 원대에서 올해 8100억 원대로 감소하며 순위가 크게 밀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증권사의 ELB 발행 규모는 총 11조623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4249억 원 대비 12% 증가했다.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ELB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여기에다 증권사들이 해외 주가지수 연계 상품을 확대하면서 발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가격에 따라 이자가 결정되는 원금보장형 사채다. 만기 수익률은 ELS(주가연계증권)보다 낮지만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편이어서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ELB 발행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발행 규모는 2조3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급증했다. 

올해 확정금리형 ELB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발행액 급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확정금리형 ELB 수요가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이에 맞춰 관련 상품  발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트루온(TRUE ON) ELB’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트루온 ELB는 만기가 6개월로 짧고 최대 연 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지난해 상반기 발행액이 9141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44.7% 증가한 1조3226억 원으로 발행 규모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조에 ELB가 대안상품으로 주목 받으며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지난해 상반기 발행액 2706억 원에서 320% 급증한 1조1368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초 홍콩H지수 사태로 은행에서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대체품으로 ELB 판매가 늘었고 퇴직연금 ELB 수요도 증가하며 발행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대신증권은 올 초부터 경제 불확실성 대비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 상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한 점도 ELB 발행액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의 올해 상반기 발행액은 1조1025억 원으로 3.7% 소폭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발행액 1조5674억 원으로 업계 1위였지만 올해는 8190억 원으로 47.7% 급감하며 5위로 밀렸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더미(Dummy)형 ELB 발행액 감소가 전체 ELB 발행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더미형 ELB는 기초자산을 연계하는 상품이지만 사실상 수익률이 고정된 정기예금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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