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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 막으려고 카드정보 삭제했다가 '와우 멤버십'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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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 막으려고 카드정보 삭제했다가 '와우 멤버십' 해지?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12.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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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전문가들이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등록된 결제 수단을 삭제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이 경우 '쿠팡와우  멤버십'이 자동 해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유출 현안 질의에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피해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카드를 삭제하고 카드 비밀번호 및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 외에도 보안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취해야 할 보안 조치로 ▲등록된 결제카드 삭제 ▲카드 비밀번호 변경 ▲쿠팡 계정 비밀번호 변경 등을 제시했다.

쿠팡 앱 내에서 결제수단 삭제는 간단하다. 앱 하단의 ‘내 정보(사람 모양 아이콘)’로 들어가 ‘전체 메뉴 → 결제 수단’으로 이동 후 등록된 카드를 삭제하면 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를 개인정보 탈취 이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기본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결제 정보를 삭제할 경우 쿠팡 와우멤버십이 자동 해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쿠팡 앱은 와우멤버십 유지 조건으로 결제수단 등록을 요구하고 있어 카드 삭제만으로도 멤버십이 바로 해지되거나 다음 결제 주기부터 갱신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일부 이용자는 “보안을 위해 결제 정보를 삭제했더니 멤버십까지 끊겼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쿠팡 카드정보 삭제시 와우 멤버십 해지 관련 안내 팝업
▲쿠팡 카드정보 삭제시 와우 멤버십 해지 관련 안내 팝업

다만 카드 대신 계좌 등록으로 결제 수단을 변경해 멤버십을 유지하는 방식은 가능하기 때문에 대응 방식에 따라 소비자 선택지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권고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비정상 로그인 시도, 해외 결제 승인 알림, 스미싱 문자 수신 등 2차 피해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결제 알림이 왔다”, “쿠팡 계정으로 반복 로그인 시도가 있었다”는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결제수단 삭제 수준을 넘어 쿠팡 이용을 중단하거나 계정을 삭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쿠팡은 자사 4536개 계정에서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신고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실제 유출 계정 수가 3379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언론을 통해 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했으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다음 날 쿠팡으로부터 문자 안내를 받았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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