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불완전판매를 비롯해 다발성 민원을 유발하는 문제가 없었고 대출규제 강화로 여신 관련 민원도 크게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민원건수가 79건이었는데 작년 상반기 104건 대비로는 24% 감소했다.

농협은행 다음으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77건과 76건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 71건, 신한은행 62건 등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5대 시중은행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국민은행의 민원 감소폭이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민원은 14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71건으로 정확히 절반이 줄었다.
국내 은행 중에서 상반기 민원이 증가한 곳은 카카오뱅크와 iM뱅크 등 2곳 뿐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작년 상반기 11건에서 올해 상반기 14건, iM뱅크도 같은 기간 12건에서 13건으로 1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 민원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올해 상반기 대출규제로 인해 여신 관련 민원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크다. 대출 관련 민원은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그동안 은행 민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상품 종류별 민원에서 올해 상반기 전체 은행 여신 관련 민원은 187건으로 작년 상반기 334건 대비 44% 감소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올해 뭘 더 잘했다기보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별 분쟁신청건수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은행 분쟁조정 상반기 신청 건은 719건으로 전년 9785건 대비 92.6% 감소했다. 중반복 신청건수는 제외다.
분쟁조정 건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에는 홍콩 ELS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영향이 크다. 실제 홍콩 ELS 판매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181건으로 전년 동기 2873건 대비 93.6% 줄었다. 신한은행(2292건→122건), 농협은행(3501건→109건) 등도 같은 기간 대폭 분쟁조정 건수를 줄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