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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캐딜락의 '아저씨' 감성 확 걷어낸 XT4...강력한 파워에도 젊고 경쾌한 주행감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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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캐딜락의 '아저씨' 감성 확 걷어낸 XT4...강력한 파워에도 젊고 경쾌한 주행감 일품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9.19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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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도 있지만 이 가격대에 캐딜락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이다. 캐딜락 ‘XT4’를 타보고 느낀 솔직한 감성이다.

최근 캐딜락 준중형 SUV XT4를 시승했다. 캐딜락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다. 그간 미국산 럭셔리 프리미엄을 추구하던 캐딜락이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타깃으로 CT4, XT4 등 5000만 원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준중형 SUV로 포지셔닝돼 있지만 실물로 보면 차가 꽤 커 보인다. 스펙을 보니 전장 4595mm, 전폭 1885mm, 전고 1610mm, 휠베이스 2779mm다. 전고는 낮지만 전장은 경쟁 상대인 아우디 ‘Q3’, 벤츠 ‘GLA’, BMW ‘X1’보다 길고 전폭은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랑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존의 캐딜락이 가지고 있던 아저씨 같은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전면에는 캐딜락 특유의 세로 램프가 있고 후면에는 볼보가 떠오르는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도 눈에 띈다. 휠도 20인치 알로이 휠로 큼직하다.

실내의 1열과 2열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전체적으로 시트 포지션이 높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유형이다. 시야가 확 넓어진 느낌이다. 1열은 천연 가죽에 메모리 시트, 조수석까지 마사지 시트가 장착됐다. 

통풍 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스티어링휠 열선·전동 조절,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 등의 기본적 옵션도 풍부하다. 룸미러는 후방 시야를 300% 넓혀주는 리어뷰 기능도 있다. 웬만한 옵션이 기본으로 있어 따로 추가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큰 이점이다.
▲여유있는 레그룸, 부족한 헤드룸
▲여유있는 레그룸, 부족한 헤드룸
단점으로는 2열의 시트포지션도 높다. 레그룸은 아주 넉넉한데 성인 남성에게도 헤드룸의 여유가 없다. 리클라이닝이 되는 것도 아닌지라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미국차 특유의 인테리어도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투박하다. 계기판도 아날로그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작다. 물리버튼도 꽤 많은 편이다.
▲아날로그 계기판
▲아날로그 계기판
XT4는 2.0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m로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실제 주행 만족도가 높다. 꽤 큰 덩치와 무게(1825kg)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질감 없는 초반부터 머뭇거림 없이 가볍고 경쾌한 주행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서 조수석에 앉은 지인에게 ‘조금 달려볼까’라고 말을 건넸는데 이미 속도가 120km였다. 속도가 체감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고 빠르다. 매끈한 코너링도 인상적인데 낮은 전고에 큰 타이어가 장착돼 그런지 밸런스가 적절하다는 느낌이다.

앞에 사람, 차랑 가까워질 때마다 진동과 경고음이 울리는데 HUD 그래픽으로 다르게 표시되는 부분도 재밌었다. 

단점으로는 사이드 미러를 꼽고 싶다. 화각이 너무 좁아 후진이나 주차를 할 때마다 불편함이 컸다. 자동 조절이 되는 것도 아니라 일일이 세팅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또 노면 진동이 조금씩 거슬린다. HUD에 내비게이션이 표시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AWD 차량인 만큼 오프로드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됐다. 다만 고속도로에서의 편안한 승차감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XT4는 단일 트림으로 5531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추가 옵션을 넣을 필요도 없이 이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여러 아쉬운 점도 보이지만 캐딜락을 5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대체할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동승한 지인도 진지하게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건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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